지역 섬유업체, 스트림별 공장 가동률 저하 지속||수도권 협력업체, 대금지급 거부 등 피해

▲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주·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대부분의 수출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수출업체들이 휴업·해고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대구·경북지역 협력사들에게 대금지급을 거부해 피해가 줄을 잇고 있다.



22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이 수출 물량 급감에 스트림별 공장 가동률이 연쇄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섬유 산업에서 원사 생산 부문인 업스트림에 위치한 합성섬유 제조사 1천105곳은 4월 한 달 생산량을 최소 50%가량 감산했다.

대부분 업체들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최소 1천 t에서 최대 4천 t까지 감산을 결정한 것.



특히 지난 2월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으로 중국 수출입 피해가 지속됐던 실가공 업체들은 4월 판매량이 급감해 공장가동률이 전년 대비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공장가동률이 70%이하로 떨어졌다”며 “길어지는 코로나 영향으로 오는 5~6월까지는 이런 사태가 지속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미드 스트림에 위치한 제직 및 환편 업체 2천980곳의 경우 지난 3월 말 이후 미주·유럽 등 수출 기존 주문 물량 취소로 인해 생산을 하고서도 선적을 하지 못하거나 이미 선적한 물량에 대해서도 인수를 거부당하는 등 악재를 맞고 있다.



이에 업체에서는 사무실과 현장 인력을 주 3일 근무 또는 하루 4시간 근무 등으로 근무 일자를 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공장 가동 일수도 축소하고, 고용안정자금 신청과 함께 휴업을 결정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염색가공 업체들 역시 물량감소로 인해 대구염색단지에 입주한 127개사 중 80%(98개사)가량이 휴업과 단축 조업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업체도 속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섬개연은 앞으로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각 업체들은 생산 및 판매와 함께 장기적인 기술력 확보와 산업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으나 스트림 간 협력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또 섬유산업의 연구개발 여건은 점점 악화되면서 향후 현 사태가 회복된다 할지라도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근간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하다는 것.



섬개연 관계자는 “우수 인력에 대한 고용 여건 개선, 섬유산업 도약을 위한 고용안전자금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사업 참여를 통한 기술개발의 기회가 박탈당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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