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림(1916~1985)은 토속적인 민담과 설화에 근거한 한국적 해학미가 가미된 건강한 에로티시즘을 구현했던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다.
이번 드로잉 특별전에서는 인체와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 60여 점과 ‘흑색시대’, ‘황토색 시대’, ‘설화시대’로 구분되는 주요 유화작품과 판화 등 총 70여 점이 선보인다.
연필화와 펜화, 수묵, 과슈, 유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제작된 유화작품 속에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펼쳐진다.
드로잉 작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인상들은 현실 속 여성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한국전쟁 후 피폐한 현실이 아니라 낙원에서 노니는 여성 혹은 모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러한 여인들은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그려져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유애리 큐레이터는 “월남이후 그의 작품세계는 흑색시대, 황토색시대, 설화시대로 나눠지고 화풍 형성과 전개과정에 표현주의적 경향과 피카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소개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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