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 극복은 밥심으로…코로나 확산에 대용량 쌀 소비 증가세

‘집밥족’ 늘며 쌀도 대용량 선호, 10㎏ 이상 대용량 판매 증가
전체 쌀 소비량은 소폭 하락, 급식·자영업자들 소비 하락 영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밥족’이 늘며, 대용량 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 쌀 코너의 모습.


대구에 사는 주부 최재은(41·여)씨는 요즘 창고형 할인매장의 매력에 푹 빠졌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마트가 있지만, 자동차로 30분이나 걸리는 동구의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남편과 아들이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등 두 달째 집에서 지내다 보니 가족들을 먹일 식자재 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주부들의 식탁 소비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소용량 제품이 대세였으나, 요즘은 코로나 확산으로 ‘집콕’이 늘어난 탓에 쌀을 포함한 주·부식 용품의 소비패턴이 대용량 제품 선호위주로 변한 것.

최씨는 “평소 한 끼만 차리던 밥상을 요즘은 세 끼를 차리려다 보니 자연스레 쌀 등 주·부식 자재들도 대용량에 눈길이 간다”며 “예전에는 매일 조금씩 소량으로 찬거리를 마련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가정의 식생활 패턴이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 이마트 7개점의 지난주(4월13~19일) 쌀 매출현황은 대구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2월10~16일)에 비해 6.2% 증가했다.

특히 대용량 쌀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5㎏ 이하 소포장 쌀의 경우 11.2% 감소한 반면, 10㎏와 20㎏ 등의 대용량은 각각 4.1%, 8.9% 증가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집콕’의 확산 탓인지 10㎏ 이상 대용량 쌀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도 대용량 쌀의 판매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주(4월13~19일) 농협하나로마트의 10㎏ 이상 대용량 쌀 매출은 코로나 확산 이전 (2월10~16일)에 비해 22.4% 급증했다.

반면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즉석 밥은 같은 기간 33.1% 하락했다.

다만 대구지역 쌀 전체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구농협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상반기 대구지역 쌀 전체 판매량은 작년 동기간 대비 1.1% 하락했다.

가정의 쌀 수요는 증가했지만, 외식수요가 감소하는 등 전체적인 쌀 수요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쌀 수요가 줄어들면서 쌀 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쌀 가격(20㎏ 기준)은 25일 기준 4만6천900원을 기록해 코로나 확산 이전인 2월17일 4만7천800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대구농협 관계자는 “쌀 소비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 소비하는 것은 한정적인 데다, 급식이나 일반 자영업(식당) 분야에서 소비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체 소비량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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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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