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발생한 안동산불이 26일 오후 2시 30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소방당국이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안동시 남후면 일대 산림이 잿더미가 되어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 지난 24일 발생한 안동산불이 26일 오후 2시 30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소방당국이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안동시 남후면 일대 산림이 잿더미가 되어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축구장 1천120개 넓이인 800만㎡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안동시 풍천면 산불이 사흘 만에 잡혔다.

산림청과 경북도 등은 26일 오후 2시30분을 기해 풍천면 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800만㎡(경북도 추산) 산림 소실과 더불어 주택 4채, 창고 3동, 축사 3동(돼지 830여 마리 폐사), 비닐하우스 4동이 불에 탔다. 잔불 정리가 마무리되고 정확한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39분께 풍천면 야산에서 발생했다. 약 20여 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초속 8.9m의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지난 25일 오후 2시께 다시 발생했다.



▲ 26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에서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소방헬기. 김진홍 기자
▲ 26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에서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소방헬기. 김진홍 기자


산림청은 산불이 다시 발생하자 초대형 헬기 4대 등 산불진화 헬기 27대와 1천600명의 산불진화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지 못하면서 야간산불로 이어졌다.

산림청과 경북도 등은 26일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헬기 4대를 비롯한 총 32대의 헬기를 다시 투입했다. 소방대원, 공무원 등 진화인력 3천800여 명, 진화장비 362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큰 불길이 잡히면서 대피했던 인근 마을주민 1천270명은 이날 정오께 모두 귀가했다.

산불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오전 9시부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남안동IC 구간도 통행이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4일 오후 산불이 고속도로 방향으로 번지자 서안동에서 남안동까지 16㎞ 구간 운행을 전면 통제했다. 양방향 안동휴게소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중앙선 안동~의성 간 열차운행 중단되기도 했으나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정상 운행됐다.



▲ 26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산불로 타버린 한 주택 앞에서 집주인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김진홍 기자.
▲ 26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산불로 타버린 한 주택 앞에서 집주인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김진홍 기자.


산불 발생 지역 주변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과 보경사(단호2리), 모운사, 동인사(검암리) 사찰 3곳, 경북도 문화재 제194호 낙암정은 화재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산불발생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잔불정리 후 산불이 재발할 위험을 감안해 뒷불 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 공무원과 경찰 등은 남후면 10개리 피해주택과 주민들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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