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리는 2번째 개인전, ‘Sweetish of Still life’ 등 선보여

▲ 권순왕 개인전 'Prainting'이 6월26일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바나나를 찾아서'
▲ 권순왕 개인전 'Prainting'이 6월26일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바나나를 찾아서'
▲ 권순왕 작가
▲ 권순왕 작가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2번째인 이번 개인전은 저에게는 상당히 뜻깊은 전시입니다. 전시 타이틀 ‘프레인팅(Prainting)’은 회화전에서 프레인팅을 끌어냈다는데 의의가 큽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인팅을 대구에서부터 꽃피우고 싶습니다.”

영상, 판화, 회화, 설치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 활동과 세상의 모든 것은 板(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파니즘’ 이론을 제안한 판화가 권순왕 개인전이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6월26일까지 계속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Prainting’(프레인팅)으로 페인팅(Painting)과 프린팅(Printing)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한 시대가 만들어 낸 역사적 ‘판format’의 의미인 Printing과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라는 의미인 Painting이 연계돼있다.

페인팅이 작업으로부터 일회적 결과물에 새로운 지위를 갖는 방식이라면, 프린팅은 같은 지위를 갖는 복수적 결과물이 가능한 형태이기에 서로 대칭적이거나 보완적 위치에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 권순왕 개인전 'Prainting'이 6월26일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무의식의 시간들 '
▲ 권순왕 개인전 'Prainting'이 6월26일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무의식의 시간들 '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가는 정물화 형식을 빌어 만든 2006년도 작품 ‘Sweetish of Still life’를 비롯해 ‘무의식의 시간들’, ‘하이얀 뿌리와 미니어처’, ‘사과를 찾아서’, ‘바나나를 찾아서’ 등 기존 회화 스타일을 거부한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 권순왕은 시각 정보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지배적인 사회현상과 이에 따른 문화의 동질화 현상을 지적하고, 다원화 시대의 본질에 대한 추구와 현실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작가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소통수단이 발달하고 다양해지지만, 정작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컨템포러리 아트는 어떻게 시대적 소임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는 작가는 이러한 시각 정보의 보급이 현대 미술사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언어 구조를 형성하는지를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 기법적, 의미론적으로 분석한다.

▲ 권순왕의 작품 '고독한 뿌리의 결정체'
▲ 권순왕의 작품 '고독한 뿌리의 결정체'
홍익대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서강대에서 영상을 전공한 권순왕의 작품세계는 페인팅, 판화, 사진, 영상, 디지털 이미지, 설치미술 등 다원주의적(Pluralism) 관점에서 장르 간에 소통을 자유롭게 한다.

매혹적인 컬러와 형태로 가득한 권순왕의 회화는 미술사에서 추출한 이미지의 표본들이 작가의 캔버스 위에서 자유롭게 혼합되고 재구성됨으로써 무수한 함축적 알레고리를 제시한다.

우손갤러리 이은미 큐레이터는 “권순왕 작가는 기존의 스타일을 거부하는 작가로 회화뿐만 아니라 디지털판화를 포함해 대상에 대한 다양한 재현 및 복제의 기술이 혼성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 ‘프레인팅(Prainting)’전에는 그의 2005년도부터 최근까지의 회화작품들이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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