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코로나19 파고 넘지 못하고 개관 4년 만에 결국 폐관하기로

▲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장기불황과 코로나19 파고 넘지 못하고 개관 4년 만에 결국 문을 닫는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장기불황과 코로나19 파고 넘지 못하고 개관 4년 만에 결국 문을 닫는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대구 북구지역 순수 문화공간으로 지역 신진 작가들의 전시 마당 역할을 해오던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이달 말 폐관한다.

2016년 10월 지역 문화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에 214㎡(65평) 규모로 문을 연 롯데갤러리는 이로써 만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역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갤러리가 없는 백화점 신세가 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갤러리 폐관은 장기 불황으로 백화점 순익이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갤러리가 문을 닫는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폐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초 롯데갤러리 대구점은 올 상반기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작가 섭외까지 모두 마쳤으나, 현재 전시되고 있는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을 마지막으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 대구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5~6곳의 백화점 점포 내 갤러리를 올 상반기 중 차례로 폐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갤러리 폐관 소식을 접한 지역 미술계 인사는 “기업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보는 경영진의 시각이 안타깝다”며 “상황이 어려운건 기업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인데, 결국은 그 지역 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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