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 공모절차 마친 공모선 추진 vs 주민 원하는 화물겸용선 도입

▲ 울릉도에 도착한 썬플라워호가 화물을 내리고 있다. 포항과 울릉을 오가던 화물겸용 여객선 썬플라워호는 선령 만기로 퇴역했다.
▲ 울릉도에 도착한 썬플라워호가 화물을 내리고 있다. 포항과 울릉을 오가던 화물겸용 여객선 썬플라워호는 선령 만기로 퇴역했다.
남진복 경북도의회 의원(울릉)이 27일 울릉지역 최대 현안인 여객선 문제와 관련 김병수 울릉군수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남 의원은 최근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던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가 선령 도래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 포항해수청과 선사 측에서 소형급 엘도라도호(668t·정원 414명)를 대체선으로 투입하려는데 대해 “울릉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릉주민 해상 이동권 보장을 위해 새롭게 추진해 온 대형여객선 유치 사업마저 화물겸용선 도입 여부를 두고 협약 체결이 보류됐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군수와 도의원이 책임감을 갖고 군민 앞에 직접 나서서 최소한의 설명과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달 초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게시한 ‘대형여객선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30년 동안 군민의 발이 될 공모선(신조선)은 군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여객선이어야 한다며 화물겸용선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결정된 여객전용 공모선은 주민설명회와 울릉군의회 등을 통해 3자(경북도, 울릉군, 대저건설) 공동협약 과정까지 합법적 공모 절차를 완료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김 군수는 “여객선 건조를 시작하게 되는 실시협약 체결 최종단계에서 뒤늦게 남진복 도의원과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일부 울릉주민은 ‘화물겸용 여객선을 원한다’는 뜻이 담긴 건의문을 경북도지사에게 전달하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진복 도의원은 “대형여객선은 울릉군민의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더없이 중요한 사안이다”며 “하지만 정작 군민들에게는 그 실상이 정확하게 공개되거나 설명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돼 울릉군에서 혼란을 자초했다”고 반박했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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