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엔젤클럽
▲ 대구FC엔젤클럽
올 시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대구FC엔젤클럽에서 관중을 입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지키고 관중 일부 입장을 허용해 경기가 열린다면 전 세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대구FC엔젤클럽에 따르면 이동경 엔젤부회장은 최근 대팍보다 많은 좌석을 갖고 있는 ‘대구스타디움’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대구스타디움은 총 6만5천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9좌석 당 1명이 입장한다면 7천여 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지킨 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전 세계 스포츠가 코로나19로 올스톱된 상황에서 대구에서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경기가 열린다면 국제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

아이디어를 낸 이동경 엔젤부회장은 “대구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면 대구시민의 코로나 극복 사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할 수 없다면 DGB대구은행파크에서라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홍보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와 야구 등 야외 스포츠는 많은 시민이 몰리는 카페, 영화관 등과 같은 ‘실내’보다 안전한 ‘실외’ 공간에서 진행된다”며 “그런데도 실외 스포츠만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양대 프로 스포츠인 KBO리그는 다음달 5일, K리그는 다음달 8일 각각 개막한다.

개막일을 확정하기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관중 부분 입장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침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개막을 올린 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단계별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늘려나가기로 결정했다.

무관중 경기로 결정된 데에는 많은 관중이 화장실 등과 같은 밀폐된 좁은 장소에 몰린다는 점과 인력 부족으로 입장 관중 체온 체크와 같은 예방 활동이 어렵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인 황금연휴(30일~다음달 5일) 이후 2주 동안 확진자 추이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

대구FC 관계자는 “엔젤클럽에서 낸 아이디어와 관련해 많은 문의가 왔다”며 “하지만 무관중 경기는 정부 지침으로 연맹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구단 자체적으로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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