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위치한 9개소 중 8개소 영업 중||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끝나자마자 영업 재개

▲ 대구 중구 삼덕동의 클럽이 밀집해있는 골목에는 클럽들이 대부분 문을 열고 호객행위를 하는 등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 대구 중구 삼덕동의 클럽이 밀집해있는 골목에는 클럽들이 대부분 문을 열고 호객행위를 하는 등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최근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 클럽을 찾아 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대구지역 클럽 세 곳 중 한 곳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2달 가량 강제휴업을 한 클럽들은 이 기간이 끝나자마자 순차적으로 문을 열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클럽 등 유흥업소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 수십 명이 밀집해 있는데다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19)군은 입대를 앞두고 지난 17~18일 부산을 방문해 클럽과 주점 등을 돌아다녔다.



같은 날 클럽 방문자는 500여 명으로 확인되면서 부산시와 방역당국은 인근 클럽과 주점을 영업 중단하고 특별 단속을 실시했다.



A군과 함께 부산에 간 친구 B군 역시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한 부산시민 143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도 대구의 대부분 클럽은 이번 주부터 속속 문을 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한 후, 다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20일부터 5월5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자마자 대구 시내 클럽은 대부분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대구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대구지역 클럽 33곳 중 10곳이 운영을 하고 있다.



이중 유동인구가 많아 대부분의 인파가 몰리는 중구 시내에 위치한 클럽 9곳 중 자진휴업을 선택한 1곳을 제외한 8곳이 지난 20일부터 문을 열었다.



실제 ‘불금’이었던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대부분의 클럽이 문을 열었다.



이날 클럽이 밀집한 골목에는 클럽 관계자들이 행인의 길을 가로막는 등 호객행위까지 하며 성황리에 영업 중이었다.



클럽 입구에는 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젊은 20~30대들로 북적였다.



이들 중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바짝붙어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흡연을 했다.



이모(54·여)씨는 “대구 사람이 부산의 클럽을 방문해 대구 전체가 욕을 먹는 와중에 대구에서 클럽 문을 버젓이 열어놓고 있다”며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강제로 영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부터 5월5일까지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경찰서와 합동으로 시내 일대를 매일 순찰하며 클럽 인원을 통제하거나 입구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자체점검과 단속을 해오고 있다”며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 최근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 클럽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대구의 클럽 대부분은 영업을 재개하고 있어 재확산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카페에 올라온 글.
▲ 최근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 클럽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대구의 클럽 대부분은 영업을 재개하고 있어 재확산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카페에 올라온 글.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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