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60일간 임무 마치고 본연으로

발행일 2020-04-28 17:02: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중앙교육연수원 등 2곳 이달말 운영끝...15개 모두 종료

코로나19 경증 무증상 확진자 치료...방역에 일등공신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무증상, 경증환자를 치료해온 생활치료센터들이 임무를 끝내고 이달말 본연의 업무로 돌아간다.

대구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운영되던 15개 생활치료센터 중 대구 중앙교육연수원과 영덕 삼성인력개발원이 30일 운영을 끝으로 모두 종료된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정점을 찍을 무렵인 지난달 2일 중앙교육연수원이 처음으로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을 시작해 60일 만에 임무를 끝낸 것이다.

대구시 측은 “센터의 운영 종료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뜻하는 만큼 ‘제2의 우한’을 우려하던 초기의 대구 사정을 돌아보면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초기에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유휴 병상이 없어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또 무증상 및 경증환자로 인한 급속한 추가 확산이 우려되자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대책 마련에 골몰한 끝에 정부에 대응 지침 변경을 요청하면서 도입했다.

이로 인해 중증과 경증 환자를 분리 격리·치료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고, 두 달 만에 대구가 코로나19를 조기에 안정화 시켰다.

센터 확보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감염병 관리에 필요한 일정수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할 뿐 아니라 입소자의 자발적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입소율을 높이기 위해 편의성과 만족도도 고려해야 했다.

대구시와 센터 운영총괄을 맡은 행정안전부, 센터 운영의 핵심인 의료인과 운영비의 전액 지원을 책임진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로 구성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단’은 이에 적합한 시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밤낮으로 뛰어 다녔다.

다행히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타 지자체와 기업·기관들도 뜻을 같이 하고, 손을 맞잡으면서 센터를 최대 15곳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지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각 지자체는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의 시설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다.

경북대도 대구지역 내 센터 부족으로 곤란을 겪던 상황에서 기숙사를 환자들에게 내줬다.

삼성, LG, 현대차, 대구은행, 기업은행 등 기업들은 연수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중앙과 지방, 민과 관, 지역과 대학, 기업과 지자체 간 협치의 새로운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그동안 총 15곳의 센터가 60일간 운영됐으며, 3천25명의 경증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센터에는 그동안 1천611명이 근무했으며, 이 중 의료진이 701명, 중앙부처‧군·경찰·소방 등에서 478명, 대구시에서 432명의 직원이 교대로 파견 근무를 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치료센터 확보는 중앙과 지방이 얻어낸 연대의 승리”라며 “앞으로 지방자치의 발전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고 촉매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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