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
▲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노출이 잦은 계절, 노출을 꺼려하는 백반증 환자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마치 얼룩처럼 하얀 점이 몸의 곳곳에 퍼져있는 사람들을 본적 있을 것이다.

‘백반증’은 피부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반점의 크기나 모양은 매우 다양하며 발생 부위도 사람마다 다른 것이 특징이다.

백반증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멜라닌의 파괴로 인해 여러 형태와 크기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이다.

원형 내지는 불규칙한 모양의 백색 반점 혹은 탈색반으로 나타나며 외적인 부분의 미용 상의 결함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백반증은 무릎, 팔꿈치, 손발 뼈가 돌출돼 있는 부분에 주로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으며 인구 중 0.5~2%의 발생률을 보인다.

백반증 환자 대부분은 날씨가 더워지고 습해지는 날씨에 짧고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싶어도 남들에게 드러내기 싫은 환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와 함께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색이 짙어지게 될 경우 환부는 더욱 하얗게 눈에 띄기 때문에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실제 대구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문진 결과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위축돼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환부로 인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이 가장 큰 문제이다.



난치성 백반증 환자에게 세포이식술을 시행한 결과 85%가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배정민 교수는 2015년 7월에서 2018년 3월까지 이상 광선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없는 백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배양 표피세포이식술을 시행, 치료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비배양 표피세포이식술을 시행한 환자들은 이식 한 달 뒤부터 광선치료를 재개했으며, 3개월 이상 치료한 경우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연구 결과 표피세포이식술을 시행한 20례 중 17례인 85%가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포이식술은 세포 배양 여부에 따라 비배양법과 배양법으로 구분하는데 이번 연구에 이용된 비배양 표피세포이식술은 정상 피부에서 채취한 표피를 세포 단위로 분리하여 세포 배양 없이 백반증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공여부 면적의 5~10배까지 이식할 수 있어 넓은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지 8월호에 게재됐다.

배 교수는 백반증 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미세펀치이식술의 치료 성적을 분석한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또 2015년 1월~2017년 8월 난치성 백반증 환자에게 시행된 미세펀치이식술 230례를 분석했으며, 78.7%가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펀치이식술은 0.8㎜ 크기의 작은 펀치이식기로 귀 뒤의 피부를 백반증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일주일 후부터 주 2회 엑시머 레이저 및 연고 치료를 병행했다.

미세펀치이식술에 대한 연구 결과는 미국피부과학회지 10월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라 광선치료 등으로 백반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반증은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피부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흰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성 탈색소 질환이다.

또 자외선치료와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기본요법이나 넓게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백반증의 수술 치료는 백반증이 1년 이상 번지지 않는 안정형 백반증 환자에 한해 시행되는데 현재 국내에서 주로 시행되는 수술법은 흡입 물집이식술이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효과는 좋지만 공여부와 수여부를 1:1로 이식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범위를 치료하기 어렵다는 제한이 있다.













도움말=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 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 회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