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미래통합당의 자중지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상임전국위원회 개의 불발로 탄생한 ‘4개월 비대위’ 제안을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거부하자, 심재철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 등 현 지도부는 29일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달 8일 전까지 어떻게든 김 내정자를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원내대표 교체와 자강론을 내세우며 비대위 무산 기류에 쐐기를 박으려 하는 모습이다.

기다렸다는 듯 거물급 인사들이 서로 견제에 나서고, 세력화한 청년 그룹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합당은 총선 참패 2주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심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는 일단 내달 6일 상임전국위를 재소집할 방침이다. 정족수 미달로 실패한 '8월 전당대회' 당헌 삭제를 어떻게든 관철하기 위해서다.

전날 심 원내대표와 함께 김 내정자 자택을 찾았던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김 내정자에게 "상황을 만들어볼 때까지 조금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영석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찬성 177대 반대 80으로 2배 이상 다수로 통과됐기 때문에 당원들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것을(표결 결과를) 부정한다면 우리 당이 어떻게 되겠냐.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리더십이 손상된 현 지도부를 교체한 뒤 스스로 수습책을 찾자는 반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국회에서 심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하루빨리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고, 새 원내대표가 당의 향후 일정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5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6일로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김세연 의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현 지도부가) 지금 상황에서는 동력을 조금 상실한 것 같다"며 "당선자 중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그 리더십에 극복 방안을 기대해보는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천하람·김재섭·김용태 등 낙선 청년 후보들이 주축인 '청년 비대위'도 29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 교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당의 자존심을 재건하고 당에 절실히 필요한 용기와 철학을 다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며 '청년 역할론'을 주장하는 등 리더십 공백 속 지분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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