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 속 대구 극장가 개봉, 아직은 ‘한산’

발행일 2020-04-29 16:39:2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지역 영화관 재개봉 첫 날, 극장가 한산

영화관들 방역 준비에 만전, 우려의 목소리도

29일 오전 11시30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의 한 영화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두 달 가량의 긴 휴식을 마치고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대구지역 극장가의 문이 다시 열렸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실내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은 관람객 관리나 방역작업 등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29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의 한 영화관은 환하게 밝혀진 조명 속에 간만에 손님 맞을 채비로 부산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가동된 팝콘 기계는 연신 ‘펑’, 펑’ 소리를 내며 부지런히 돌아갔고, 직원들은 혹여나 작은 티라도 있을까 연신 테이블과 바닥을 닦았다.

하지만 영화관의 분위기는 종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부담인지 영화관에는 개봉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영화관을 찾는 손님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영화관에 온 관람객들도 마스크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했다.

로비에 설치된 무인안내기도 한 대씩 띄우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앞뒤 뛰어 앉기, 손 소독제 비치, 임직원 체온 확인·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 점검하는 등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관람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CGV에 따르면 이날 다시 영업에 들어가는 대구지역 내 지점은 대구, 대구수성, 대구스타디움, 대구한일, 대구현대, 대구월성, 대구아카데미 등 7곳이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도 각각 30일, 다음달 1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영화관 개봉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심재원(36·동구)씨는 “코로나 초기 확진자 동선에 영화관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이제 조금 잠잠해지고 있는 코로나가 또 극장에서부터 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CGV 황재현 홍보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심스러웠지만, 코로나에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대구 시민들의 요청이 잇따라 고심 끝에 문을 열게 됐다”며 “안전한 극장가에서 문화생활을 통해 코로나로 받은 스트레스를 극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9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의 한 영화관 로비에 설치된 무인안내기의 모습. 한 칸씩 띄워서 작동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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