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차기 원내지도부 손에 지도 체제 문제를 맡기기로 했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달 30일 “당헌·당규에 따라 의견을 취합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의 불민함으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차기 원내 지도부가 누가 선출되는가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결정 것으로 보인다.

심 대행은 이날 입장문에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했을 때 김 전 위원장은 ‘대선 1년 전까지는 모든 걸 다 완비한 체제를 만들어놓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당이 대선에 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인데 부칙 조항을 고치지 못하면서 비대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 임기를 제약하는 8월 내 전당대회 개최 당헌 부칙을 삭제하는 안건이 정족수 미달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반면 전국위원회의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해 4개월짜리 한시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된 상황이다.

김재원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새 원내지도부가 새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비대위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당 지도체제 문제를 새 원내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심 대행은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에게 “밖에서 남의 당 일에 감 놔라 팥 놔라 참견하지 마라”고 했다.

홍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찬성하는 현 지도부와 중진 의원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지지하는 현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참 끈질기고 집요한 ‘총선 폭망 지도부’”라며 “(심 대행이) 경기지사 후보 공천 건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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