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게릴라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다. 언제 우리 주위에서 튀어나와 감염시킬지 몰라 우려를 더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오는 6일부터 그동안 문 닫았던 시설들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모임과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3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3명 확인됐다. 10명은 해외 유입자다. 지역 발생은 3명으로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는 이전 3일간 코로나 확진자 신규 발생이 연속 0를 기록했다. 이젠 안심해도 괜찮겠지 하는 사이 다시 3명이 불쑥 나왔다.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최근 보름 이상 신규 확진자 20명 미만을 유지, 환자 발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터였다. 이후 대구에서 3명의 감염자가 새로 발생했다. 국민의 허를 찌른 돌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 모두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각심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대구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숙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료와 함께 일상 복귀를 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정세를 보이던 확진자 그래프가 다시 치올라가면서 지역민들을 다시 불안케 하고 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상황을 주시,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를 다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국민 피로도와 최근의 발생 안정화 추세에 따라 추진하는 생활방역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는 개막이 미뤄졌던 프로야구가 시작한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지난 1일부터 다시 불을 밝혔다. 미술관과 박물관도 6일 문을 열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에 따라 지친 시민들이 야외나 유원지로 몰리는 것도 생활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모임과 행사가 많을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과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등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우려가 컸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족 모임에서의 감염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생활 속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 만이 유일한 대비책이라고 여겨진다. 생활방역으로 전환에 따라 국민들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좀 더 참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잘 지키고 대단위 모임과 회합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정 총리가 시사한 위기단계 조정 논의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대구의 아픔이 재연되어선 더더구나 곤란하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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