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폐쇄된 시설 곧 개장, 14년 야인 생활, 보고 들은 문제점 개선하겠다

▲ 채동익 구미시설공단 이사장.
▲ 채동익 구미시설공단 이사장.
“코로나19로 구미시설공단 산하 시설들이 폐쇄되면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만큼 시민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개장을 준비하겠습니다.”

채동익 구미시설공단 신임 이사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달 1일 취임해 아직 직접적으로 시민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취임 이후 매일 마스크를 쓰고 관련 시설을 확인하다 보니 직원들 얼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채 이사장은 2006년 2월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14년여 간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공직생활을 끝내고 정치인으로, 시민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점을 느꼈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보고 들은 문제점들을 개선해 시민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시설공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설공단의 한계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시설공단은 구미시 산하기관으로 시 위탁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순 없다”며 “시와 협조관계가 안 되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시설공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구미시 해당 부서와 충분한 협력이 필요한데 설립 당시 구미시에서 전출 온 직원들이 대부분 올해 안에 퇴직하게 돼 걱정이다.

그는 취임 당시 지방공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섯 가지 운영방침을 밝혔다.

그가 강조한 것은 △반부패·청렴과 인권윤리경영 △공단의 대외 경쟁력 강화 △열린 공기업 구현 △지역과 상생하는 공단 △시설운영 고도화 등이다.

이를 위해 조직효율성을 높이고 수탁사업을 다양화하는 등 시설관리 인프라를 확대하고 공단운영에 주민을 참여시키며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채 이사장은 “시설공단을 이용하는 시민이 연간 130만여 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설 등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 접촉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유명무실한 조직을 통폐합하고 직제도 과감히 개편할 계획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채 이사장은 “구미시설공단은 수익을 내는 시설이 아니다. 수익을 내려면 이용료를 올려야 하는데 이는 다시 시민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다”며 시의회의 이해를 구했다.

내부 고객 즉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부 고객의 만족이 외부 고객의 감동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으로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신나는 일터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노사 상생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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