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 유튜버에 일침..."조작투표라니? 지금이 자유당 시절이냐"

발행일 2020-05-05 14:33: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달 2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전투표 조작설’을 주장하는 미래통합당과 일부 보수 유투버에 일침을 가했다.

홍 전 대표는 5일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자유당 시절처럼 통째로 조작 투표를 하고 투표함 바꿔치기를 할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통합당 민경욱 의원 등이 주장하는 조작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극렬 보수층과 선 긋기를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사망설에 가장 흥분하고 거짓 기사를 퍼 나르고 생산 하던 일부 유튜버들이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또 부정선거 여부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현 통합당)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던 2002년 16대 대선을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당시) 전자 개표기 조작으로 부정 개표를 했다는 설이 난무해 당을 대표해서 내가 서울북부지방법원에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해 본 일이 있었다”며 “재검표를 해보니 오히려 이회창 후보 표가 두 표 줄고 노무현 후보 표가 세 표 더 많은 것으로 확인한 바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국 80개 시·군·구위원회에서 재검표를 한 결과 미미한 득표수 차이는 있었으나 개표 과정의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한나라당은 개표 부정 의혹의 대가로 6억 원에 달하는 소송 비용을 내야 했고, 당 지도부는 사과했다.

그는 “민경욱 의원이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으니 수작업으로 재검표해보면 바로 드러날 것”이라며 “차분히 민 의원의 수작업 개표를 지켜보고 부정 선거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제21대 국회에 돌아온다.

탈당한 상태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등 통합당 복당을 염두에 두고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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