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보존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박물관으로 발돋움

▲ 경북대학교 박물관 김유경 관장
▲ 경북대학교 박물관 김유경 관장
“경북대학교 박물관은 거점 국립대학 박물관이기도 하지만, 1959년 설립 당시부터 오랫동안 사실상 영남지역에 소재하는 국립박물관 분관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북대박물관 김유경 관장은 1960~70년대 당시 국가 경제력도 미미했고,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 유적, 유물을 직접적으로 조사, 연구, 보존할 전문 인력이 태부족했던 시절에 경북대 박물관이 이 같은 임무를 담당할 수 있는 인력과 최소의 시설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관장은 “경북대 박물관은 설립 초창기부터 주도적으로 지역의 유적, 유물을 조사 발굴해 대학박물관으로서는 유례없이 방대한 소장물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개관초기부터 당시 총장이던 계철순 박사의 혜안으로 캠퍼스 중앙에 수집한 다양한 석조물을 배치, 전시하는 야외박물관을 설치했고, 이는 박물관 선진국인 유럽의 유수 박물관이 1980~9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시도한 야외박물관의 형식을 훨씬 앞서서 실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대 박물관은 애초부터 과거의 문화유적과 유산을 폐쇄적인 수장고에 고이 보존하기보다는 대학구성원과 지역주민의 삶 속에 함께하는 교육적 기능을 실천해 왔다.

김관장은 “국립박물관 분관의 역할을 했던 이전 시절과 비교해 환경과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며 “박물관에 대학교 역사를 실물로 체감할 수 있게 한 역사관 설립을 기획해 곧 개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북대 박물관은 향후 국가 지식기관, 학문과 교육기관의 궤적을 보존하고 알리는 대학박물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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