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라벌회관에서 200여명 참석, 질의답변 시간에 시민 간 대립 몸싸움까지

▲ 경주시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가 지난 4일에 이어 6일 서라벌회관에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 도중 일부 시민들이 서로 불만을 터트리며 자리를 빠져나가고 있다.
▲ 경주시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가 지난 4일에 이어 6일 서라벌회관에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 도중 일부 시민들이 서로 불만을 터트리며 자리를 빠져나가고 있다.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의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인 맥스터(건식저장시설) 건설이 시급한 지역 현안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주민 여론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일부 시민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재검토위원회 경주시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이하 경주실행기구)는 6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여론 수렴을 위한 주민 사전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재검토위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 관리방안에 대한 정책 마련 실천계획 안내, 경주실행기구 소개 및 의견수렴 계획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질의 답변 시간에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시민 최성훈씨와 권영국 변호사가 차례로 실행기구 구성에 공정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들이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시간에 설명회를 개최한 문제 등을 꼬집었다.

권영국 변호사는 “사용후핵연료 처리가 시급하고 중요한 데 임시저장 시설에 대한 문제만을 의제로 설정한 것 자체가 문제다”며 “의제부터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영섭씨가 고준위 폐기물 임시저장 권고안 정당성 확보 문제, 고준위 폐기물 보관료 지급 주장, 경주의 고준위 폐기물 저장 상황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자 감포읍 한 주민이 강하게 제지하고 나서면서 몸싸움으로까지 번질 뻔하기도 했다.

▲ 경주시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가 지난 4일에 이어 6일 서라벌회관에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맥스터 추가 건립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고 있다.
▲ 경주시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가 지난 4일에 이어 6일 서라벌회관에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맥스터 추가 건립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참가 시민들이 “이게 무슨 짓이냐”며 분통을 터뜨리며 설명회장을 빠져나가자 사회자가 행사 종료를 선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동천동 A(60)씨는 “지금 당장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맥스터 증설공사를 시작해도 월성 2~4호기의 정지사태를 막기 바쁜 판에 주민여론 수렴과정에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지역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짓”이라고 우려했다.

경주실행기구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본격적인 주민설명회 이전에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전설명회다”며 “다음달 말까지 맥스터 증설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해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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