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천성 뇌병변 지체1급 중증신체장애인인 장윤혁(44)씨가 칠곡군청을 방문해 백선기 군수에게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365개를 기탁했다.
▲ 선천성 뇌병변 지체1급 중증신체장애인인 장윤혁(44)씨가 칠곡군청을 방문해 백선기 군수에게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365개를 기탁했다.
“저와 같은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고 더욱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나지만 저 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선천성 뇌병변의 지체 1급 중증신체장애를 가진 한 장애인이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마스크 365개를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칠곡군 왜관읍에서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 중인 장윤혁(44)씨. 지난달 28일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마스크가 든 상자를 힘겹게 들고 칠곡군청을 방문했다.

그는 그동안 어렵게 구한 마스크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수제 마스크를 백선기 군수에게 전달했다.

그가 마스크를 기부한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마스크를 기부하자는 백선기 군수가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계기가 됐다.

장씨는 백 군수의 글에 감명을 받고 ‘6037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백 군수는 지난달 22일부터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 6천37명의 헌신에 대한 결초보은을 위해 6천37개의 마스크를 마련하는 ‘6037을 아십니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에 장씨는 365일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마스크 365개 기부를 목표로 잡았다. 몸도 불편하고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지금까지 모아 둔 마스크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 또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수제 면 마스크도 제작했다.

장윤혁씨는 “마스크가 없어 스카프로 얼굴을 싸맨 참전용사 사진에 눈물을 흘렸다”며 “마스크를 통해 우리가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분들까지 나눔에 동참해 줘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