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당권파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4선 김태년 의원이 7일 당선됐다.

향후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세력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며 당, 정부, 청와대와의 ‘연결고리’가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163명의 민주당 총선 당선인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총회에서 김 의원은 82명의 지지를 얻어 결선없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2위인 전해철 의원은 72표,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었다.

당선 직후 김 의원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 안정과 통합의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김 원내대표 선출 배경으로 당선인들이 안정적이고 유기적 당청 관계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기 슈퍼 여당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라는 해석과 결을 같이한다.

김 의원은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과 문 정부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며 “경제와 일자리를 지켜서 국민 고통을 줄이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친문 중에서도 이해찬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책통’으로 여러 정책 현안에 밝은 게 최대 강점이다.

김 의원은 스스로를 ‘협상 전문가’로 내세우며 다져진 협상력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첫 임무는 6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1대 국회 원구성이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위한 대야 협상, 상임위원 배분을 위한 당내 의원들과의 의견조율이 원내 리더십을 시험할 우선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21대 국회 운영방향에서는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민주당이 주장해온 △상시국회 도입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 제도적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협치의 기반을 만들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문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오는 8월로 예정된 당 대표 경선 역시 친문 성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아울러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낙연·이재명·박원순 등 뚜렷이 친문으로 분류할 수 없는 현재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친문 대선주자들도 키워나가며 정국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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