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집콕 생활에 심신 달래는 창의적 취미로 변모||자연으로 등산·캠핑 다니는 등 건강한

▲ 길어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활동 제약으로 자연으로 향하며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한 취미생활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한 도심 속을 벗어나 가족, 지인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자연으로 캠핑을 떠나고 있는 모습.
▲ 길어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활동 제약으로 자연으로 향하며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한 취미생활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한 도심 속을 벗어나 가족, 지인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자연으로 캠핑을 떠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어느덧 자택에서 머무는 생활 패턴이 익숙해졌다.

또 코로나 이후의 취미생활과 모임 등에는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증의 합성어), 번아웃(극도의 피로) 등을 겪으며 스스로의 심신을 달래는 창의적인 활동으로 진화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과 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보냈던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줄이고, 미뤄뒀던 예술과 문화생활을 누리는 등 ‘힐링’하는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건강한 취미를 위해 자연으로 떠나는가 하면, 인터넷을 통한 랜선 모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취미활동의 유형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집에서 지내는 것이 익숙해진 사람들은 최근 홈 트레이닝, 달고나 커피 만들기, 다육이 키우기 등 문화생활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멀리 나가지 않고 주로 집에서 영화감상, 운동, 요리로 취미를 즐기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편을 택하고 있는 것.



이를 방증하듯 G마켓은 최근 한 달간 다이어리 꾸미기 용품 등 문구·사무용품 매출이 71%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마트 관계자는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 홈데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온라인 몰의 실내 인테리어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집콕’ 생활을 즐기는 색다른 취미생활 정보를 다양한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에는 #집콕놀이 등의 키워드의 공유 게시물이 40만 개 이상 올라온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코로나로 개인의 면역력 증가를 위한 음식이나 건강, 위생 등으로 관심이 커지며 취미생활도 달라졌다”며 “단체생활 등 무심코 사회풍토를 따라가기만 했다면 코로나를 계기로 스스로와 일상에 대한 재발견을 통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 성찰의 시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길어진 코로나 사태로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자, 자연을 찾아 힐링하는 등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새로운 여가생활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사람이 밀집한 도심 속을 벗어나 자연으로 가족, 지인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함께 등산을 하거나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캠핑용품은 한때 품절됐으며 재입고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1~22일 대구지역 7개점 이마트의 캠핑용품(캠핑 의자, 캠핑 소품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상승했다.



또 4년째 캠핑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온라인 업체는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20~30% 매출이 신장했다.



캠핑용품 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코로나가 수그러들면서 시민들이 캠핑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품절이 수시로 된다”며 “홈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여름 캠핑을 대비해 미리 구비해두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눈에 띄게 달라진 여가생활 패턴은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찾으려 오프라인 모임을 대신한 ‘랜선’ 모임이 늘었다는 것.



랜선은 근거리통신망을 의미하는 랜(LAN)과 선(Cable)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한’이라는 뜻이다.

랜선 모임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가상공간 모임이다.



SNS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영상통화 등을 이용해 랜선 대화부터 늦은 밤 맥주 한 잔을 찍어 올리는 랜선 홈술까지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등 시간을 다채롭게 쓰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랜선 홈술을 검색하면 수백 개의 채팅창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CU편의점 주류 매출은 지난 3월1~24일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기업에서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언택트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네이버 V라이브 및 유튜브, 카카오 오픈 채팅방 등에서 실시간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지던 국내 프로야구가 전국 5개 구장에서 무관중 경기로 펼쳐진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야구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실시간 채팅, 게임 등 기능을 선보여 소통의 기능을 강화해 랜선 응원을 가능하게 해 눈길을 끌었다.



여행 족들을 위한 랜선 여행도 가능해졌다. 여행업계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비대면 여행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는 것.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영상과 사진을 통해 스위스를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 코로나는 문화 업계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놓는 뜻밖의 기여(?)를 했다.



기업에서는 영상통화 팬 사인회나 앨범 발매 기념 온라인 팬 미팅, 랜선 콘서트 등을 개최해 팬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은 관객과의 거리를 없애고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며 “앞으로 문화 콘텐츠 생산과 소비자들의 문화 소비 방식에도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찾으려 오프라인 모임을 대신한 ‘랜선’ 모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찾으려 오프라인 모임을 대신한 ‘랜선’ 모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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