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학교 등교수업이 방역 최대 고비다

발행일 2020-05-10 15:41: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우려하던 일이 안타깝게 현실로 나타났다. 서울 이태원의 클럽을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일 낮 12시 현재 54명에 이른다.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지난 4월12일 이후 28일 만이다.

이태원 집단 감염의 경우 정확한 감염루트를 아직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첫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가 유일한 감염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방역당국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 30대를 중심으로 증상이 없는 ‘조용한 전염’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5월 초 황금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집밖 나들이와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의 이동 결과도 방역의 큰 변수다. 코로나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2주간의 잠복기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오는 13일부터는 고3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각급학교의 순차적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 우리가 모르는 감염원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확진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연히 현재도 위험요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8일 지역 각급학교의 등교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고3과 중3만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격주, 격일, 오전·오후반, 부제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등교 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도 제시됐다. 과밀 학급은 ‘생활 속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책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교실보다 넓은 특별교실을 활용하고 마스크 뿐만 아니라 페이스실드 등 개인 방역물품도 허용한다. 또 학생용 책상 칸막이 등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시도 지난 5일 행정명령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전국 최초의 조치다. 대구시의 이번 조치는 1주일 간의 홍보와 계도 기간을 거친 뒤 고3 등교수업이 시작되는 13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코로나 차단을 최우선 정책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각급학교 등교수업 전에 집단시설 방역에 허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철저한 점검을 하기 바란다. 이번 등교수업에 코로나 차단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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