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데얀은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 대구FC 데얀은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 외국인 전설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 30분이면 충분했다.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 데얀 이야기다.

데얀은 지난 9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대구는 인천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마하지가 세징야를 완벽하게 봉쇄했고 에드가 마저 집중 견제 대상이 되면서 분위기가 인천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이병근 감독대행은 김대원을 빼고 데얀을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에드가에게 집중됐던 상대 견제가 분산되면서 슈팅 찬스가 만들어졌다.

특히 데얀의 세밀함이 돋보였다.

데얀은 수비 라인을 내린 인천을 상대로 문전에서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단숨에 인천 수비를 흔들었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유효 슈팅 3개를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데얀이 그라운드에 있자 집중 마크 당하던 에드가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대구가 데얀에게 바랬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인천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지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K리그1 2라운드)이 중요해졌다.

이 경기 관전 포인트는 데얀의 ‘선발 출장’이다.

데얀은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357경기 중 190경기의 홈경기에서 111골을 터트려 홈 경기당 평균 0.58골을 작성했다.

어느 시즌보다 초반부터 승점을 쌓아야 하는 대구로서는 데얀 선발 출장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포항은 첫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공격력이 강하다. 하지만 대구의 빠른 역습에 대비해서 나올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이병근 감독대행도 데얀의 출장 시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인천전이 끝난 후 “데얀이 투입되면서 경기 조율 능력과 페널티지역에서의 움직임, 슈팅 등 가능성을 봤다”며 “다음 경기 전까지 투입 시간을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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