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 확산 이후 다시 마스크 사재기 열풍

발행일 2020-05-1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세에 개학 연기 등 불안심리 극에 달해

마스크 넉넉히 사놓고도 또 마스크 안사면 불안한 사람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마스크 집착 등 심리적 고민 호소 글 올라오기도

숙지지 않는 코로나19 공포 속에 하루라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낀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구일보 DB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스크 구매 관련 글에 달린 댓글.


숙지지 않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속에 하루라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낀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를 여유분까지 충분히 구비해 놓고도 마스크 품귀현상에 대비해 마스크를 사 모아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는 것.

특히 전국적으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는 등 집단감염 조짐이 보이면서 마스크 구매에 집착하는 심리는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더워진 날씨에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일회용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에도 이태원발 확산 이후 KF94, KF80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마스크 구매 집착 등 심리적 고민을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글들은 주로 ‘매주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도 부족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온라인 쇼핑몰에 들락거리고 있다’, ‘수백장의 마스크를 사뒀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사둬야 안심할 수 있을까’, ‘마스크 집착으로 불안을 느낀다’ 등의 내용이었다.

해당 글에는 대부분 ‘언제 다시 대유행이 시작될 지 모른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이상 마스크 사모으기를 멈출 수 없다’며 공감하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코로나19 감염 확산 초기, 감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마스크 품귀현상 등으로 인한 불안이 떠오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공적 마스크 수급 안정 등을 미뤄 계속해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황을 인지하고, 인식해 나갈 경우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경북대학교 김지호 심리학 전공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구지역에서 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내 한 번 경험했던 트라우마틱한 현상에 대해 다소 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극단적이고 병적인 소비가 아닌 이상 불안감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소비는 심리적 안정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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