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현역 고3 경쟁력 저하 예상, 20학번 대학 신입생 ‘반수’ 고민

발행일 2020-05-12 17:11: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20학번 대학 신입생들이 흔들리고 있다.

1학기 전체 원격수업으로 학교에 가지 않아 생긴 시간적 여유(?)가 ‘반수’(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수능을 다시 준비) 선택이라는 새로운 고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학기를 마치면 학교별 휴학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고민에 힘을 보태면서 역대 최다 반수생들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역 학원가는 올 고3의 경우 연이어 등교개학이 미뤄지면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올해 수능에서 반수생, 재수생 등 N수생이 강세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지성학원과 송원학원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반수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며 “이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미래 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보건의료, IT계열 등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으로 옮겨가면서 현재 자신이 입학한 대학에서 이적하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수생에 대한 상담 문의는 대구지역 학원별로 예년보다 20~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종합학원들은 반수생을 겨냥한 특화된 입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문대 정시모집 비율 증가도 대학 신입생의 반수 고민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 3의 경우 등교 일정이 불확실하지만 반수를 생각하는 학생들은 학사 일정과 무관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레벨업’이 다소 수월하다고 판단한다는 것.

대구지역 입시 전문가들은 반수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실제 반수생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경향성은 있을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차성로 송원학원 진로진학실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반수생과 재수생들이 고3보다 유리할 것이란 판단 아래 대입에 많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수를 생각하는 대학 신입생들은 현재 다니는 학교 원격수업과 병행해 반수를 위한 수능 준비도 병행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