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거포 김동엽, 암울한 삼성 타선의 한 줄기 빛이 될까

발행일 2020-05-1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동엽, 올 시즌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김동엽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면서 팀 내 가장 좋은 타격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거포 김동엽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동엽은 지난 5일 열린 개막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12일 기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7경기 선발 출장해 타율 0.310, 29타수 9안타(2홈런) 6타점으로 팀 내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1군에 정착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 대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김동엽은 현재 2번 타순에 기용되고 있다. 거포임에도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쓰임새가 좋다. 현대 야구가 ‘강한 2번 타자’를 추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합한 타순이다.

하지만 구자욱의 부상과 더불어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원석과 살라디노가 1할 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팀 타율은 0.198로 리그 최하위다.

게다가 중심 타선이 부진하는 사이 삼성의 초반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리그 초반 분위기가 ‘타고투저’인 것을 감안하면 팀 타선의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 타 팀의 고민과 달리 강력한 불펜을 가지고 있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4번 타순에 김동엽을 배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허삼영 감독에게도 컨디션 좋은 김동엽은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현재 팀에서 거포 능력을 가진 선수는 김동엽, 강민호, 이성규 뿐이다. 강민호는 타율이 0.118로 몸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이성규는 이학주의 합류로 내야수로는 선발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허 감독이 이성규의 외야수 기용을 시사했지만 돔구장에서는 활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엽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다. 김용달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레그킥을 장착했다. 그 결과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고 배팅 타이밍은 더욱 빨라졌다.

허삼영 감독이 김동엽에게 중책을 맡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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