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시설 개방, 시행착오 용납 안된다

발행일 2020-05-14 15:57:1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시가 지난 2월20일부터 3개월 가까이 일제 휴관에 들어갔던 지역 내 공공 공연장, 미술관, 체육 시설 등의 문을 단계적으로 다시 연다.

아직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이 코로나19의 확산 위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언제까지 일상적 활동을 중단하고 타인과 접촉을 않는 ‘폐쇄’ 속에서 살 수는 없다.

전국의 모든 지역이 일상 복귀와 관련해 진퇴양난의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 있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대구시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우리 지역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 없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지역의 총 232개 공공 체육시설 중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테니스장, 육상경기장, 축구장 등 130개소의 야외 체육시설부터 개방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개·폐막 행사와 이벤트성 행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실내 빙상장, 대구체육관 등 실내 체육시설은 생활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전제로 20일부터 문을 연다.

대구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전시시설은 20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아양아트센터 등 구·군에서 운영하는 전시시설도 대구시 방침을 참고해 개관일정이 확정된다. 전시시설은 사전 예약제, 한 방향 안전동선 표시, 단체관람 금지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부 시설은 관람 인원 제한, 온라인 사전 예약 등도 시행된다.

공연장은 이달부터 7월까지 단계적으로 개관하되 이달 중에는 무관객으로 운영된다. 또 입장 정원 50% 이하 사전예약제, 지그재그형 좌석 배치, 시간차 입장 등 공연장 생활수칙을 적용한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 재확산 차단이다. 대구시의 이번 문화·체육 시설 개방에 시행착오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전국 초중고 등교 수업이 무려 5차례나 연기됐다. 그로 인해 엄청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도 예정 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확진자 확산 때문이다. 아직 폭발적 확산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2, 3차 감염으로 인한 대확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화·체육 시설 개방을 결정한 대구시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추이와 지역별 분포 등을 감안해 유사시 즉각 폐쇄 등 탄력적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 모든 시설의 이용객 명부 작성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 30초 손 씻기, 타인과 1~2m 안전거리 유지 등 시민들의 생활방역 수칙 준수다. 생활방역 수칙은 코로나가 물러가도 생활 에티켓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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