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지원 교수.
▲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지원 교수.
통풍은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면서 관절과 관절 주변 조직에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고혈압과 당뇨처럼 만성적인 질환이며 약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통풍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2008년에는 전체 인구의 0.4%였는데 2015년에는 0.8%로 증가했다.



◆원인과 주요증상

통풍의 주된 원인은 요산의 증가 (고요산혈증)이다.

요산은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퓨린 대사의 최종 산물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요산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요산이 분해돼 배설이 되지만,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는 요산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혈중 요산이 증가한다.

고요산혈증은 △요산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요산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을 때 생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요산이 증가하고 요산은 대부분 신장(콩팥)으로 배설되는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요산이 늘어난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맥주, 육류 (특히 육류의 내장), 조개, 새우, 등푸른 생선 (고등어, 정어리 등), 과당이 많이 포함된 음료 (예. 탄산음료) 등이 있다.

통풍의 증상은 관절과 관절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감 및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무릎과 같은 하지의 관절에 생기지만 드물게 손목, 손가락, 팔꿈치에도 나타난다.

통풍은 급성 통풍 발작 시기와 통풍간헐기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통풍 발작은 위에서 설명한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간헐기 통풍은 통풍 발작이 지난 후 통증이 없는 상태다.

통풍 발작이 사라졌다고 통풍이 없어진 것은 아니므로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통풍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통풍결절(요산덩어리)이 관절 주위에 계속 남아있게 되고, 이는 급성 통풍 발작이 반복되는 원인이 되며 관절의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진단은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피 검사, 관절액 검사, 이중 에너지 CT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이 있으면서 피 검사에서 혈중 요산 수치가 올라가있는 경우에는 통풍의 가능성이 크다.

간혹 급성 통풍 발작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요산 수치가 평소보다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부어 있는 관절에서 관절액을 뽑아서 편광현미경으로 보면 요산결정이 보이기도 하고, 이중 에너지 CT에서 요산결정이 관절 주위에 침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소견들이 나타나면 통풍으로 확진을 할 수 있다.

또 감염성 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재발성류마티즘, 가성통풍 등과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다른 질환의 가능성은 없는지도 항상 염두에 두고 검사해야한다.



통풍의 치료는 크게 △급성 통풍 발작의 치료 △요산저하치료 (근본적인 치료)로 나눈다.

급성 통풍 발작은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을 먹어서 조절한다.

통풍 발작이 있을 때 단기간 복용하고, 통풍 발작이 지나가면 중단한다.

요산저하치료는 통풍으로 진단된 환자들 중에서 반복되는 급성통풍발작이 있거나, 만성신부전 (신장기능 저하), 관절에 요산결정체가 쌓인 경우 등에게서 시작한다.

꾸준히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면 몸속의 요산을 낮추고 관절 주위에 요산이 쌓이는 것을 치료하고 예방하게 된다.

몸속의 요산 수치는 적정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므로,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면서 요산 수치가 3~6 ㎎/㎗ 사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활 속 예방

통풍은 약물 치료와 함께 비약물치료(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으로 구성하되 퓨린 함량이 많은 식품들 (특히 고기의 내장류와 과당이 함유된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과음과 잦은 음주도 피해야 한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간혹 고기나 생선을 아예 먹지 않는다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때는 필요한 영양소의 섭취를 위해서 반찬으로 적정량을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리고 맥주만 안 먹고 소주와 막걸리와 같은 다른 술들은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사람이 있는데 대부분의 술이 통풍에는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 술은 중단하시는 것을 권한다.



◆오해와 진실

Q=통풍은 아플 때만 치료하면 된다?

A=아니다.

급성 통풍 발작의 치료는 아플 때만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통풍 발작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통풍 발작이 반복한다.

따라서 꾸준한 요산저하제 복용으로 몸속의 요산을 낮추고 관절 주변에 쌓인 요산결정을 없애야 한다.

만성신부전과 같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통풍 환자들도 요산저하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Q=통풍의 증상은 관절이 붓고 아픈 것으로만 나타난다?

A=아니다.

통풍은 만성신부전, 요로결석,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혈관질환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과도 관련이 있다.

통풍이 조절되지 않으면 위의 질환들의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통풍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잘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지원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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