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창단 최초로 영상 매체 활용한 비대면 공연

▲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제463회 정기연주회를 유튜브를 통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로 진행한다. 사진은 대구시향의 2020 새해음악회 공연 모습
▲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제463회 정기연주회를 유튜브를 통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로 진행한다. 사진은 대구시향의 2020 새해음악회 공연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유튜브를 통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를 시작으로 정기연주회를 재개한다.

대구시향은 다음달 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제46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지난 2월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되는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후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이다. 이에 따라 공연 전반부에는 베토벤 ‘전원 교향곡’을 연주한다는 게 대구시향 관계자의 설명이다.

▲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 로고.
▲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 로고.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은 1808년에 완성됐다. 이 무렵 청각 질환을 앓던 베토벤에게 위로가 된 유일한 존재는 자연이었고, 그곳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제목 ‘전원’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교향곡의 일반적인 4악장 구성과 달리 5악장으로 이뤄진다.

또 각 악장에는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기분’, ‘시냇가의 풍경’,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천둥, 폭풍우’,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 등의 독일어 표제가 붙어있다. 표제에 충실한 각 악장은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이다. 3악장부터는 5악장까지 이어서 연주된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교향곡 제6번은 같은 시기에 작곡된 교향곡 제5번 ‘운명’과 함께 1808년 12월22일 초연됐다. 베토벤 특유의 열정과 짙은 서정성이 조화를 이룬 ‘전원’ 교향곡은 ‘합창’ 교향곡, ‘운명’ 교향곡과 함께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편 대구시향은 당초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대신 공연 후반부는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뉴욕 음악원의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3년 가까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작곡한 작품이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미국은 미지의 세계였고, 드보르자크는 이 곡에 ‘신세계로부터’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곡에는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또 당김음이나 5음계의 특성은 우리 민요와도 닮았다.

▲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
▲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
총 4악장으로 1893년 5월 완성된 ‘신세계로부터’는 제2악장의 잉글리시 호른 연주나 제4악장의 도입부 등 주요 주제 선율은 영화나 광고,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사랑 받고 있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음악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위로가 있다. 시민들이 대구시향의 고품격 연주로 잠시나마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연주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첫 유튜브 생중계 공연을 앞둔 대구시향은 생방송 중계 장비를 비롯해 공연장에 모두 7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현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또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원활히 전송할 수 있도록 공연 당일에는 인터넷 용량을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향 ‘제463회 정기연주회’는 다음달 5일 오후7시30분부터 유튜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날 현장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아무 때나 유튜브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공연문의: 053-250-147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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