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대응방침 마련, 관람객수 제한 등 자체방역 대책 수립
지난 6일 국립대구박물관과 국립대구과학관을 시작으로 굳게 닫혔던 지역의 문화 전시관련 시설들이 하나둘씩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역체제 전환 방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는 대구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방짜유기박물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공공 시설물들이 우선 개방한다.
먼저 지난 2월20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둔화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휴관을 종료하고 오는 20일부터 부분 재개관하기로 했다. 임시휴관에 들어간 지 석 달 만이다.
부분 재개관에 들어가는 대구미술관은 시간대별 ‘관람객 분산’과 안전한 ‘거리두기 관람’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예약제 시행 기간 동안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불편 없이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끝까지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재개관에 맞춰 대구미술관은 당분간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시간대별 ‘관람객 분산’과 안전한 ‘거리두기 관람’을 위한 조치다. 관람인원도 하루 최대 200명으로 제한된다. 한 차례에 최대 50명까지만 관람할 수 있고, 1일 4회만 관람을 허용키로 했다. 개인당 관람시간도 2시간으로 한정한다. 또 미술관은 단체관람이나 전시작품 해설 서비스, 교육, 문화행사 등 미술관 현장 프로그램은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관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전시로는 대구미술관이 소장한 1천307점의 소장품 가운데 엄선된 100점을 선보이는 ‘소장품 100선’(6월14일까지)과 ‘당신 속의 마법’(5월31일까지), ‘대구·광주 달빛 동맹-달이 떴다고’(6월14일까지) 등 총 3개다.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미술관 부분 재개관으로 기존 전시작품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6월에 새롭게 선보일 전시인 ‘희망대구-새로운 연대’를 통해 지역 미술계와 시민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도 지난 12일부터 사전 예약자에 한해 1회 10명 이내의 입장객을 받고 있다. 하루 세 차례, 1시간씩만 관람이 허용된다. 수성아트피아는 현재 호반갤러리에서 백미혜 기획전 ‘꽃, 별, 그리드의 시간들’이 전시 중이다.
공공 공연장도 단계적으로 공연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이 이달에 다시 관객을 맞는 것을 비롯해 대구콘서트하우스·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코오롱 야외음악당·대구음악창작소 등은 6월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7월에 재개관한다. 공공 공연장의 경우 5~6월에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우선 문을 열고 추후 코로나 추이를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관객을 맞는다는 방침이다.
1단계에서는 객석 앞뒤좌우를 한 칸씩 띄우는 ‘지그재그형 배치’로 전체 좌석의 절반가량만 채우고, 2단계는 좌우를 2칸씩, 3단계는 좌우2칸에 더해 앞뒤로 한 줄씩 통째로 비우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7~10월 기획공연 온라인 예매를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1단계를 적용한다”며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