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고3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가 3개월 가까이 늦어졌다. 그간 등교수업은 모두 5차례나 연기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3, 4차 감염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우려가 크다. 대구지역의 경우 이태원 방문 등과 관련해 300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우려되는 점은 이 뿐이 아니다. 5월 들어 18일까지 발생한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 18명 중 83%인 15명이 무증상이었다. 이는 우리 주변에 본인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감염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각급 학교 등교를 언제까지나 미룰 수는 없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단순히 학교 폐쇄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 상호 간, 학생과 교사 간, 학생 가족 간 전파로 이어져 이제까지 일궈온 방역 성과를 한 순간에 허물어뜨리게 된다.

일선 학교와 교육 당국은 지금 초비상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등교 초기 1주일 정도는 단축수업을 하고, 책상 배치를 수능시험 대형으로 넓게 배치해 안전거리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에서도 발열 검사, 식당 칸막이 설치, 점심시간 감독교사 배치 등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도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 하기위해 고3과 중3을 제외한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급별에 따라 1~5부제, 격일제, 격주제 수업 등을 실시한다. 또 과밀학급은 분반, 특별실 활용 등의 수업을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감염위험 요인 점검에 나설 것을 교육당국에 당부한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시민의 방역 의식이다. 유흥업소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시행된 지난 주말 대구도심 유흥가 곳곳이 북새통을 이뤘다. 행정명령 대상이 아닌 주점과 노래방 등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밀폐공간이었지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이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연계돼 있다. 지금은 우리의 경각심이 흐트러지는 것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생활속 방역자세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방역과 일상 생활을 양립시키기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가급적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과 접촉을 하지 않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한다는 각오로 방역에 임해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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