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는 ‘마스크 착용 없이 출입 불가’…내부엔 마스크 쓴 사람 거의 없어||직원이 마스크

▲ 코로나19로 공공시설 등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는 출입이 불가하다는 대구시의 행정 명령에도 대구 곳곳에서 코로나19 행동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대구 남구의 한 대형마트 입구에 붙여진 안내문.
▲ 코로나19로 공공시설 등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는 출입이 불가하다는 대구시의 행정 명령에도 대구 곳곳에서 코로나19 행동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대구 남구의 한 대형마트 입구에 붙여진 안내문.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인 대구지역에서 생활 속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구시가 공공시설 등을 드나들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행정 명령을 내렸지만, 확진자 감소세로 인해 위기의식이 느슨해져 지역 내 곳곳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의 추가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공공시설과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즉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관공서와 카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시 입구에서 마스크 미착용의 경우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기온이 높아져 답답하다는 이유 등으로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 실내 다중시설 이용시 입구에서만 착용한 후 곧장 벗어버리는 등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돼 미착용 단속 및 통제 자체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안내문을 써 붙인 가게에서도 정작 직원들 조차도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고 일하거나, 손님들이 마스크 없이 입장해도 적극적인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은 출입허가증(?)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 17일 오후 8시 대구 서구에 위치한 한 고기전문집.

가게 입구와 계산대 앞에는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 불가’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20대 연인들은 안내문을 보고 서둘러 마스크를 찾아 쓴 채로 입장했지만, 빈자리에 앉자마자 곧 마스크를 내팽개쳤다.



가게 내부에 있는 손님들 역시 코로나19의 감염위험은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인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 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 바빴다.



가게에는 수십 명의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손님은 1~2명에 불과했고, 대부분 마스크를 턱 밑까지 내려쓰거나 벗어던지는 등 위기의식은 아예 사라진 모습이었다.



회사원 박모(26)씨는 “행정 명령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실내에서 조차 마스크를 하고 대화를 나누려니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며 “또 가게 안 다른사람들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주부 이모(37)씨는 “마스크를 제대로 쓴 직원들도 없다”며 “손님들한테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을 만들고 서빙 하는 직원들이 있어 황당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18일 낮 12시께 대구 남구 봉덕동의 대형 카페와 마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가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가게 직원들은 고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주문을 해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영남대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는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예방에 전혀 효과가 없는 행동”이라며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 식전과 식후에는 꼭 마스크를 끼고 대화를 나누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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