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8)…영남대학교박물관

1천500년 전 압독국 귀족 얼굴 복원 등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보고

영남대학교박물관
“고대 신라, 가야 사회에 ‘순장(殉葬)’ 습속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 무덤에 함께 순장된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것이 최근 유전자분석을 통해 처음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영남대학교박물관이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압독국 사람들의 뼈(인골)를 DNA분석한 결과, 무덤 주인공과 함께 그 주변에 묻힌 순장자들이 부부와 딸 또는 아버지와 딸 사이였음을 확인했다. 또 1천500년 전에 살았던 압독국 귀족 여인의 얼굴을 복원하는 데도 성공했다.

영남대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박물관은 “이 여인이 1982년 발굴 조사한 경산지역 고대국가인 압독국의 지배자급 무덤의 주인공으로 21~35세 정도의 여성으로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영남대학교박물관(이하 박물관)은 1968년 대구 남구 대명동캠퍼스에 문을 열었다. 이후 1989년 경산캠퍼스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수장고를 비롯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강당·세미나 등의 교육시설 및 연구실을 갖춘 새 박물관을 개관했다.

박물관은 보물 제239호인 ‘분청사기상감모란문매병’을 비롯해 약 1만4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1970년대부터 진행된 발굴을 통해 약 3만 점의 발굴유물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국립박물관으로 이관했고 현재는 경주 인왕동고분군과 경산 임당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1만2천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박물관 로비로 들어서면 경주 석굴암을 연상케 하는 웅장하고 높은 천장이 인상적인데 이곳에는 실제 크기의 ‘광개토대왕릉비’ 탁본과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판화 영인본을 만날 수 있다.

영남대박물관
1층 상설전시실에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테마별로 관람할 수 있다. 천하지도, 세계지도, 조선전도, 도별지도, 군현지도, 도성도, 관방도, 산도, 경승도 등 다양한 종류의 지도를 전시한 ‘고지도실’, 불교조각품과 도자기, 기와와 금속기 등을 전시한 ‘조각공예실’, 조선시대 명필가의 글과 그림을 볼 수 있는 ‘서화실’이 이채롭다.

2층 임당전시실에는 경산지역 고대국가인 압독국의 고분 유물, 인골, 동물뼈 등을 전시해 압독국의 실체와 문화는 물론 삼국시대 초기 지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박물관 앞뜰에는 석탑과 같은 석조물과 고인돌 등을 복원해 야외전시장을 겸한 공원으로 교육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놓았다.

한편 박물관은 오랜 시간 깊이 있는 연구와 그 성과를 반영한 다양한 특별전을 진행해 왔다.

박물관 학예실 김대욱 학예사는 “지난해 가진 특별전 ‘고인골(古人骨), 고대 압독 사람들을 되살리다’에서는 5~6년에 걸쳐 관련 연구자들이 진행한 고인골 연구 성과를 소개한 바 있다”며 “특히 올가을에는 박물관 기증자인 유산 민경갑 화백의 수집 공예품과 그림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전시회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한 각종 체험학습과 문화강좌, 지역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넓히는 길 위의 인문학, 전문가 초청 특강 등 지역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본관 옆에 자리한 민속촌 전경
김대욱 학예사는 “대학 본관 옆에 자리한 민속촌은 전통 마을 경관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것인데 특히 이곳에는 고려말 유학자인 우탁(禹倬) 선생을 배향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건립된 구계서원과 전형적인 안동 양반집인 의인정사를 이전·복원해 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220호로 지정된 화산서당과 경북 내륙 산간지방에 주로 지어졌던 까치구멍집, 경주시의 전통 가옥인 맞배집 등 여러 채의 가옥도 볼 수 있다”며 “민속촌에서는 구계서원 추향제를 비롯해 외국인과 함께하는 관례·계례 행사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산 영남대캠퍼스 안에 자리한 박물관은 평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관람 시 사전 예약(053-810-1704)을 하면 전문해설사로부터 전시물에 대한 상세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충환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