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여고 3학년 진학부장 김대환 교사는 20일 등교 개학으로 학교에 등교한 고3 학생들에게 “어려운 시기 일수록 냉정한 자세를 가져 역경을 헤쳐 나가길 기원한다”는 당부의 편지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 대구여고 3학년 진학부장 김대환 교사는 20일 등교 개학으로 학교에 등교한 고3 학생들에게 “어려운 시기 일수록 냉정한 자세를 가져 역경을 헤쳐 나가길 기원한다”는 당부의 편지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김대환 대구여고 3학년 진학부장



집을 나서며 걱정된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해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너희들을 보니 선생님의 마음은 안심이 된 단다.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선생님의 눈에는 읽혀졌기 때문이지.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2월 중순부터 등교해 100여 일을 대학 입시를 위해 달려왔을 너희들을 보니, 등교 개학 한 오늘이 수능 D-196을 맞은 날이구나.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에 선생님도 당황스럽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도 가지고 있단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주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선생님의 생각이란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이 중요해.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지금까지 어떤 진로를 꿈꾸어왔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결정해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지를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입시라는 힘든 통과 의례를 거쳐야 비로소 성인이라는 인정을 받게 되지.

힘든 성인식을 거쳤기에 떳떳하게 성인으로써의 권리도 요구할 수 있고, 또 그 만큼의 대우도 받지 않을까.



현재 나에게 주어진 상황은 전국 고3 학생 45만 6천여 명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다가 온 시간이란 생각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들도 힘이 드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이지.



등교 한 5월 중순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지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등교를 통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하고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레 많은 부분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원격 수업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은 학교생활을 통해 보충했으면 해.

선생님들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너희들의 등교를 맞이 했어. 선생님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 학습에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단언할 수 있단다.



선생님은 원격 수업 시간을 자신의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은 학생들이 많다는 생각을 가져 본단다.

자신이 취약하게 느껴졌던 부분의 학습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자신이 나아갈 길만 바라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꿈꾸던 결과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꼭 전해 주고 싶단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