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구미산단 삼킨 ‘코로나 블랙홀’ 노사갈등 불붙이나

입주기업, 생산량 반토막에 공장 가동 중단 잇따라

코로나19로 인한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구미 국가산단 제1단지와 제3단지 전경.
코로나19로 인한 구미 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산단) 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노사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구미산단 입주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게 주된 원인이다.

25일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 구미산단 공장가동률은 50명 미만 기업이 40%를 밑도는 가운데도 중·대기업의 선전으로 1월 61.3%, 2월 71.6%, 3월 78.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생산과 수출량은 대부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발주량이다.

하지만 1위 교역대상국인 중국에 이어 지난 3월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수출 길이 막혀 구미산단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4월 들어 주문량이 줄면서 구미산단 내 기업들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공장을 멈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업체와 화섬업체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미산단 입주업체 중 자동차 방진고무 등을 생산하는 A사는 생산량이 60% 감소하면서 일부 생산라인을 멈췄다.

또 자동차용 금속을 생산하는 B사와 외투기업인 C사는 수출량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부분가동하거나 6일간 휴업을 실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D사는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연휴와 연차를 활용한 탄력적 휴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E사는 매주 금요일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체 대부분 20~30%씩 생산이 줄었을 것”이라며 “대기업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사내협력사들이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화섬업계 충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생산량을 50% 줄인 F사는 지난달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일부 라인의 가동을 정지했다. G사는 생산량 감소에 따라 다음달 25일까지 휴업을 고려 중이다.

대기업인 H사도 생산량이 20% 줄면서 근로자 34명이 휴직 상태에 놓였으며, I사도 생산량 감소로 전체 직원의 25%에 대한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규모는 적지만 전자부품업체들도 대기업 수출 등이 줄면서 피해를 입고 있다.

J사와 K사는 LG와 삼성전자 납품량이 줄면서 각각 1개 라인 정지와 일정 기간 가동을 중지했다.

또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L사는 생산량과 수출량이 대폭 줄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휴업을 실시했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납품하는 경우도 어렵기 하지만 해외에 사업장을 두고 있거나 거래처를 두고 있는 경우가 피해가 크다”며 “어려움은 이제 시작일 뿐 하반기에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구미산단 내 입주기업 대부분이 수주와 수출량 감소 등으로 공장가동을 줄이면서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일부 화섬업체는 전 직원 일정기간 휴업을 검토했지만 노조가 휴업에 반대해 연차 등을 활용토록 했다.

특히 구미산단 내 일부 기업만이 현재 임금단체 협상을 끝낸 상태여서 임단협이 몰린 하반기 휴직과 구조조정 등을 두고 노사간 마찰이 예상된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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