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적 등교 개학 차질 빚나

발행일 2020-05-21 17:18: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와 인천·안성 등에서 등교 개학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학교가 폐쇄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로 예정된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들의 순차 등교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지 하루만인 21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됐다. 이날 오후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신영준 기자.


하지만 ‘등교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고 서울 이태원 클럽발 등 지역의 추가 확진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어 순차적 등교 개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고등학교 보건교사라고 밝힌 청원자가 20일 등교 개학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2만9천727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 제목의 글에서 “고3·2·1(학년) 개학 1주일 전부터 자가진단 제출을 통해 학생 상태를 파악한다고 하는데, 애들이 제대로 하느냐. 또 문항에 구토, 매스꺼움 등 흔한 증상들에 학생들이 체크하면 등교 중지”라며 “학교에는 정확한 매뉴얼이 하나도 없다.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등교 중지 학생 관련) 결국 학교 재량으로 정하는 수 밖에 없고, 누구는 출결로 인정받고 누구는 질병 결석 등 학교마다 기준이 달라지게 된다”며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매뉴얼도 없으면서 자꾸 학교 재량에 맡기면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으라는 거냐”고 했다.

또“어느 지역은 등교, 어느 지역은 온라인 수업을 받던 오늘(지난 20일), 이 불평등은 어찌할 것이고 대학 입시는 어쩌려고 그러시냐”며 “직접 와서 보고 그래도 방역이 안전하겠다 하면 계속 문을 열어라. 등교 개학 취소해달라, 싱가포르 사태 나기 싫다면”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24일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은 24만여 명이 동참했다.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지 하루만인 21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됐다. 이날 오후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한편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고3 이후의 순차 등교에 대해 교육부가 미리 공지한 일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현재와 같이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져도 27일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하는가”란 질문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는 27일은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들의 등교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3일에는 고1, 중2, 초3~4학년이, 같은 달 8일에는 중1, 초5~6학년이 등교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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