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 재확산 빨리 잡아야

발행일 2020-05-25 17:11: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경북에 또다시 코로나19 먹구름이 덮쳤다.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로 인한 감염이 4차, 5차까지 발생했다. 대구를 방문한 2차 감염자가 동전노래방과 음식점 등 지역 곳곳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7월 예정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잠정 연기했다. 2013년 축제 시작 후 처음이다.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도 2주간 연장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행정명령 의무화도 연장했다.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 파악과 최초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등에 대한 자가 격리 및 검체 검사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명씩의 지역 발생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대구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 발 4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19세 여성 A씨는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코인노래연습장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인 대학생B(19·달서구)씨와 C(19·서울 관악구)씨가 다녀간 곳이다. 경북 성주의 A씨 외할머니도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미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25일 현재 등교 하루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구미거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D군(18)과 관련한 확진자가 엘림교회를 중심으로 목사 부부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신도 중에는 학습지 교사가 포함돼 구미시와 방역당국은 학습지 학생과 교사의 가족 등 100여 명과 중앙시장 상인 500여 명 등 600여 명을 상대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이들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조기 확인이 쉽지 않아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 시민들의 자발적인 검사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 내 확진자 발생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이 같은 재확산 기미는 안타깝기 짝이 없다.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한다.

대구·경북민들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느슨해진 마스크 쓰기를 다시 옥죄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거리 지키기와 손 씻기, 기침 예절을 준수해야 한다. 생활 방역이 자리 잡지 못하면 그동안의 대구·경북민의 희생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겨우 잡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당국도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배전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 또한 전파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와 무증상 확진자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해 추가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