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을 하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을 하고 있다.
“30년을 속아 왔다. 윤 당선인을 용서한 게 아니다.”



25일 오후 2시30분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열린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이날 기자회견장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사용 등 회계 투명성 문제를 지적한 이 할머니를 취재하러 온 취재진들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당초 기자회견장으로 선정된 남구의 한 찻집에 취재진이 몰리자, 회견장이 변경되기도 했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대협 이사장)을 향해 단호한 메시지를 날렸다.



정대협의 불투명한 기부금 문제를 논하기 위해 윤 당선인을 기자회견장으로 불렀지만, 결국 윤미향 당선인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할머니는 정의연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며, 윤 당선인에 대한 법적 처리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에서 저를 이곳저곳 끌고 다니면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개한다”며 “이래 놓고 뻔뻔하게 눈물을 흘리다니. 그것은 가짜의 눈물”이라고 최근 화해했다는 언론 보도를 정정했다.



취재진들의 질문도 윤 당선인과의 문제 관계에 쏠렸다.



특히 1차 기자회견 후 윤 당선인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큰 소리로 기자회견을 하라고 외친 윤 당선인이 갑자기 무릎을 끓고 용서해 달라더라”며 “더 이상의 문제는 검찰이 해결할 것”이라고 용서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말을 이어가던 이 할머니는 복받치는 설움에 잠시 흐느끼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어제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왜 바보같이 당하면서 말 한 마디도 못했냐는 자책감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 돈까지 훔쳐간 셈이다”며 “먼저 간 언니·동생(위안부)들에게 볼 면목이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는 1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했다.



검찰은 지난 20~21일 두 차례에 걸쳐 정의기억연대 사무실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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