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육박하는 여름 다가오자 마스크 턱 밑으로||밀폐된 공간서 에어컨 트는 등 환기 어려

▲ 26일 낮 12시 대구 남구의 한 음식점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식사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 26일 낮 12시 대구 남구의 한 음식점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식사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속에서도 대구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30℃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가 다가오자, 지역사회에서 ‘마스크 불감증’이 확산되고 있어 감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의 확진자는 대학생 A(19·달서구 이곡동)씨, B(19·서울 관악구)씨, C(19·달성군 다사읍)씨로 모두 3명이다.



대구시가 밝힌 이들의 이동경로에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마스크를 미착용한 경우가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 미착용 장소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편의점, 대중교통, 음식점, 카페 등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추가 확산 추세에도 정작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였던 대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 ‘긴장의 끈을 놓았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6일 오전 8시 영대병원 역.

출근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들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모(28·여·달성군 화원읍)씨는 “마스크를 하지않은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져 마스크를 다시 고쳐 쓰게 된다”며 “갇힌 공간에서 불편하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외면하면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게 될까봐 겁난다”고 우려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음식점과 카페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25일 오후 8시께 대구 동구 봉무동의 한 음식점에는 소독증명서를 문 입구에 내걸었지만, 정작 자신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서빙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직원도 있었다.

종업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코와 입을 내놓고 대충 턱에 걸쳐 쓴 형식적인 착용도 다반사다.



26일 낮 12시30분께 남구청 앞에는 식사를 마친 구청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산책하면서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거나 코 밑이나 턱에 걸친 채 음료를 마시며 걸어 다녀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또 한 지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 관장이 마스크를 안 쓰고 동네를 돌아다닌다’. ’수업 중에 혼자만 안 쓰고 있어 걱정된다’, ‘물리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운동치료사들이 아무도 마스크를 안 쓰고 있어 그대로 나왔다’ 등 부실한 마스크 착용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영남대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는 “코로나가 초여름까지 쫓아왔지만 사실상 거리두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작동하면 환기가 어려워지고,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등 추가 감염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전반에 추가 감염이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