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마이스터…대중금속공고 출신

발행일 2020-05-27 09:26: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지훈 대중금속공고를 올해 졸업한 김지훈씨가 자신의 근무처인 대원에스디 직장상사로 부터 자동화기계 제어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으로 어릴 때부터 중국에서 유년기를 보내다 중 2때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중국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와서 중학생 때부터 한국어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숙제였다. 하지만 한국어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내 생활에 있어서 당연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중학교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교우관계를 다지고 평소에는 드라마도 보면서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다. 단시간에 공부해서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면서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부족한 한국어 실력이 약점이 되겠지만 반대로 능숙한 중국어 실력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고자 했다. 기계에 대한 흥미를 고려해 기계분야에 특화된 명문 특성화고인 대중금속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기계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으로 1학년 때부터 정규 수업 외 방과후 수업에도 참여하였고, 학교의 다양하고 체계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자연스럽게 접하며 취업마인드를 키워나갔다. 특히 취업을 지원해주시는 산학협력부의 선생님들께 진로 상담을 자주 받았다. 사실 취업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산학협력부실 청소 당번을 자청하여 1년간 선생님들을 자연스럽게 만나며 궁금한 사항은 즉시 해소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께서 학교에서 진행 중인 취업 지원 사업인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대구시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등에 관해 설명해주시고 진로 상담을 해주셔서 나에게 ‘취업 맞춤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학년 때는 취업 맞춤반에 선발되었다. 정규 수업뿐 아니라 취업 맞춤반 수업에도 충실히 임하여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공유압기능사 국가기술자격증 등을 취득하였다.

그리고 기업과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과제를 해결하는 ‘1팀 1기업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조직 구성원과의 협동심과 배려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자동화기계 제작분야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겨 지금 내가 꿈꾸는 목표설정의 출발점이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매년 1~2명씩 채용했지만 지난해에는 채용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나를 믿고 지켜봐 주신 학교 선생님들의 기업 관계자 설득과 취업 맞춤반을 통해 취득한 자격증 그리고 나의 취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어렵게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을 보고 입사가 최종 확정되었을 때는 취업이 되었다는 마음뿐이라 설렘과 자신감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실습을 시작했을 때는 어린 시절처럼 또 다른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과 도전의 시작이라는 두려움이 생겼지만 먼저 가 있는 학교 선배들 덕분에 현장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서도 공감해주시고 출근 전 마음가짐이나 출퇴근 방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도움을 주셨다. 근무를 시작했을 때에도 일 뿐만 아니라 상사에 대한 직장 예절, 언행 등도 조언을 해주셔서 회사에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산학협력부 선생님들께서 회사로 순회 지도를 자주 오셔서 애로 사항들이 생기면 상담을 해주시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바로 연락도 할 수 있어서 회사에 적응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현재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에 위치한 자동화기계 제어 장비 제조 회사인 대원에스디에서 근무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면서 취업 맞춤반을 통해 학교와 회사가 협약을 맺어 현장실습 과정을 끝내고 졸업과 동시에 대원에스디의 정규 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진학의 꿈도 이어가고 있다.

대중금속공고의 선취업 후진학 프로그램(3+2+2)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2년 과정인 사이버대학에 진학해 퇴근 후 저녁 또는 주말에 사이버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 2년 후 대구대 또는 금오공대 계약학과 3학년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또 중국어 검정 시험 최고 등급인 HSK 6급도 도전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자동화기계 제작과 관련하여 최고의 기술자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기술영업에 관해서도 배워 자동화기계 제작분야 해외기술영업의 중국통이 되고자 한다.

김지훈

대중금속공고 2020년 1월 졸업

대원에스디 근무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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