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까지, 판화작품 20여 점 선보여

▲ 서양화가 구자현의 개인전이 6월30일까지 갤러리신라에서 열린다.
▲ 서양화가 구자현의 개인전이 6월30일까지 갤러리신라에서 열린다.
“그림은 장식용이 아닙니다. 위로받고 소통하는 대상이죠. 예술품이 공산품과 다른 건 그 때문입니다.”

국내 최고의 판화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서양화가 구자현의 개인전이 갤러리신라에서 열린다.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되는 구자현 개인전은 황금배경 템페라(gold ground tempera)기법을 기본으로 한 대형캔버스 작업을 포함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회화작품 20여 점과 한지작품이 전시된다.

구자현 작가는 지금까지 석판화, 스크린 판화, 목판화 같은 기법을 활용한 판화 작업과 입체 작품인 테라코타 작업, 황금배경 탬페라를 이용한 회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판화에 관해 해박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숙련된 기술적 완성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판화전문가가 아닌 판화를 주 매체로 작업하는 예술가의 길을 스스로 걸어왔던 것이다.

작가의 판화 작업에는 그만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서양화가 구자현의 개인전이 갤러리신라에서 열린다.
▲ 서양화가 구자현의 개인전이 갤러리신라에서 열린다.
석판화는 치밀하게 계산된 의도성을 바탕으로 재료의 우연적 효과를 활용한 속도감과 회화성이 두드러진다. 또 스크린 판화는 마치 의도적으로 판을 살짝 어긋나게 해 생긴 가장자리의 색 띠들을 통해 회화적 공간과 시간성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이 감각적인 색면 회화는 판화 기법의 제한된 틀을 벗어나 매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

갤러리신라 관계자는 “구자현의 평면회화가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그 동안 작가가 추구해왔던 평면회화에 대한 도전과 태도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한편 구자현 작가는 도판, 제판, 프린팅에 이르는 길고 복잡한 과정마다 자신이 직접 개입해 독자적인 제작 기법을 도출해낼 뿐 아니라 판화지나 회화지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템페라 기법으로 안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고집한다.

대구 출생인 구자현 작가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과 교토 세이카대학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다.

1980년대 말 귀국 후 화단에서 판화와 회화작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2002년 공간 국제판화비엔날레전 대상, 1998년 삿포로 국제현대판화비엔날레전 스폰서상, Frechen(서독국제판화비엔날레전) 등 20여 회의 수상과 국내외에서 30여 회의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