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 기본되는 세상, 접촉 줄이고 새 경제활동 방향 나아가||기존 전통 제조·유통

▲ 지난 24일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열린 ‘안철수 대표와 함께하는 청년공감토크’에 안 대표와 대구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의 종식 예상 시기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들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 지난 24일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열린 ‘안철수 대표와 함께하는 청년공감토크’에 안 대표와 대구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의 종식 예상 시기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들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산업이 앞으로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으며, 송두리째 변화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통 제조·유통 과정은 사라지고, 스마트화된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산업구조로 재편될 것이다.



근무자 또한 시간적인 개념의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재택근무 등 근무방식이 대대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생산 구조의 변화



지역 기업지원기관들은 앞으로 지역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달라지고, 그에 따른 인력 관리도 달라진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이슈화 되고 있는 현상은 바로 ‘비대면’이다.



현재 경제는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원자재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존 시장 구조는 점차 사라지고, 모든 경제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시대로 바뀐다.



이에 따라 모든 제조업은 산업 자동화와 로봇 도입이 활성화될 것이다.

힘든 일은 로봇이 처리하고, 인공지능은 생산을 극대화·효율적일 수 있도록 맡는다.



해외에 생산거점을 두던 기업들도 다시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산업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 생산기지를 두고있는 경우가 많다.

그 배경은 값싼 부지와 면세 등 각종 혜택을 받거나 해외마케팅과 지사 관리 등이 용이하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의 기업 운영 방식은 ‘불편’하게 됐다.

직접적인 접촉이 힘들게 되니, 기업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마케팅과 생산라인 및 지사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해외로 나가 있던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복귀해 활동 범위를 최소화할 전망이다.



산업구조가 변화되면, 근로자의 근무 환경도 함께 바뀐다.



비대면으로 인해 근로자의 재택근무가 더욱 늘어나면서 시간적으로 업무량을 매기기에는 이상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성과 위주’로 변화하면서, 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신하는 등 비대면 근무상태로 방향이 바뀐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은 “기존 전통 산업구조의 질서가 무너지고, 제조공정과 관리방식이 스마트화해진다”며 “비대면 시대에 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내외를 오가는 시대는 점차 줄어들고 철저한 비대면 시대로 기업 운영 방식이 바뀌게 된다. 국내에 제조기반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어떻게 변화하나?



대구시는 코로나 이후 타격을 받은 지역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대구경제 비전’(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을 바탕으로 한 대구 경제의 디지털전환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전통제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5+1 산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융합형 산업을 육성한다.

육성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과 산업의 스케일업(규모 성장)도 이끌어낸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곧 구체화된 지원이나 대책이 마련되고, 새로운 산업구조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 경제는 최저 수준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의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지역 수출은 17억6천1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9억2천140만 달러와 비교하면 8.3% 감소했다. 수입도 9억7천850만 달러로 6.9% 떨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달 진행하는 ‘중소기업건강도 전망지수’는 올해 6월 49.3을 나타내며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평균 70~80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지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감소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의 업무 형태도 바뀌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산업통상자원부의 매출 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주요유통업체의 매출 증감률은 전달에 비해 온라인 16.9%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5.5% 감소했다.



회의도 영상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재택근무의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5G, ICT, 클라우드 등 기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관련 산업 육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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