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자두 이미지 보호 위해 행정처분 강화

▲ 김천시가 대표 과일인 ‘포도’와 ‘자두’ 명성을 지키기 위해 미숙과 출하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발대식을 가진 품질관리단이 선서하는 모습.
▲ 김천시가 대표 과일인 ‘포도’와 ‘자두’ 명성을 지키기 위해 미숙과 출하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발대식을 가진 품질관리단이 선서하는 모습.
김천시가 전국 최대 주산지와 생산량을 자랑하는 대표 과일 ‘포도’와 ‘자두’ 명성을 지키기 위해 미숙과(완전히 익지 않은 열매) 출하 시 보조금 지급 중단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 김천앤(김천시 과실공동브랜드) 포장재 지원사업 신청 대상이 개인 농가에서 생산자 단체 단위로 변경되면서 미숙과 출하 시 생산자 단체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일 김천시에 따르면 김천 자두와 포도는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된 후 지금까지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 유명 도매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재배 농민들이 박피 포도(포도나무 원줄기 또는 원하는 가지에 껍질을 벗기는 것)를 출하하는 것은 물론 자두도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에서 출하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김천지역의 박피 포도가 성행하는 것은 일반 포도 출하 시기보다 최고 15일에서 한 달 정도 수확을 앞당겨 비싼 값을 받기 위해서다.

이는 김천 대표 과일 브랜드 가치 평가 절하 등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

김천시는 이에 따라 미숙과 조기 출하 농가에 대해 보조금 지급 중단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에 나서기로 했다.

품질관리 기준 위반자로 적발되면 1회 위반 시 당해년도 ‘김천앤’ 포장재 보조금 50% 삭감, 2회 위반 시 100% 삭감 및 향후 3년간 포장재 보조금 지원 제외된다.

이와 함께 회원 농가가 속한 생산자 단체 전체 1년간 지원 제한 등 강력한 연대책임은 물론 농업 관련 각종 보조사업 신청 시 페널티도 적용한다.

김천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김천포도회와 김천자두연합회, 생산자 단체, 유관기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전매매(밭떼기), 신포도·미숙 자두 조기 출하 근절을 위한 ‘김천포도·자두 품질관리단 발대식’을 가지기도 했다.

품질관리단은 앞으로 전국 최대 포도·자두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김천포도·자두 명품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90명으로 편성된 김천포도·자두 품질관리단은 오는 15일부터 9월30일까지 농산물도매시장, 농협공판장, 마을별 집하장 등에서 본격 단속에 나선다.

단속에 앞서 포전 매매 및 미숙과 조기 출하 근절을 위해 포도·자두 재배 3천585농가를 대상으로 서한문을 발송하는 한편 작목반 회의, 전단지 배부, 현수막 및 SNS 등을 통한 계도 활동을 펼친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포전매매나 조기 출하로 김천포도·자두가 소비자로부터 불신과 외면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농업인이 많다”며 “농업인 스스로 의식 전환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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