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교총동창회 (22) 경산 문명중·고

발행일 2020-06-07 14: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명중·고는 1966년 3월 설립된 후 1994년 3월 경산시 백천동 경청로 230길 현 위치로 이전했다. 사진은 문명중·고 전경.
‘낙동강물 굽이굽이 용솟음치는/태백산맥 줄기줄기 힘차게 뻗은/이 터전 위 내 고장 신라성지에/이룩된 우리 모교 아아 문명아/청운의 희망 빛 가슴 벅차다….’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 설립자인 고 홍영기 이사장이 작사하고 유왕무 선생이 작곡한 경산 문명중·고등학교 교가다.

문명중·고 총동창회는 지난해 10월 모교 운동장에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개회식에서 교복차림을 한 남녀 대표가 선서를 하고 있다.
경산시 백천동 경청로 230길 백자산 기슭에 자리 잡은 문명중·고는 짧은 역사에도 전국 도·농 학교의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문명중·고가 짧은 역사에도 경산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자리 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문 간의 우애와 모교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 때문이다.

문명중·고 총동창회는 매년 10월 체육대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체육대회 기수별 400m 계주 모습.
1966년 3월 중·고가 함께 설립된 문명중·고는 올해 개교 54주년을 맞는다.

문명중·고등학교는 54년 역사를 지닌 지역 인재 배출의 요람이다.

◆문명중·고 역사

문명고는 1966년 청도군 운문면 대천리 문명중과 병설 개교했다. 1993년 9월1일 운문댐 건설에 따라 대천면 소재지가 댐 건설에 편입돼 수몰되면서 폐교돼 이듬해인 1994년 3월 경산시 백천동 경청로 현 위치로 이전했다.

총동창회 후원으로 지난해 모교 대강당에서 열린 가족음악회 모습.
2000년 소강당, 근학실, 독서실 등 형설헌 증축과 2001년 9월 3학급 증설 15학급, 2007년 3학급 증설로 현재 18학급으로 늘어났다.

또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 설립자인 고 홍영기 이사장(2011년 3월7일 작고)의 끈질긴 노력으로 2003년 10월 병설 중학교 부활 설립 인가를 받아 문명중·고가 병설됐다.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참가한 동문들이 공굴리기 시합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08년 6월 제2대 홍택정 재단이사장이 취임했다. 현재 중·고등학교 51회 졸업식을 통해 중학생 4천674명, 고등학생 5천711명 등 총 1만38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문명중·고는 개교 30주년을 맞은 1996년 3월 홍영기 재단 이사장 동상을 교정에 세웠다.

2000년 8월 형설원 증축, 2002년 청운관 신축, 2012년 다목적 강당 신축, 2016년 다목적구장(농구, 배구 등) 설치, 2017년 식생활관 신축 등 현재 규모로 변모했다.

문명중·고는 2010년 자율학교 지정, 2012년 선진형 교과교실제 지정, 2016년 S/W 교육 선도학교 지정, 2018년 교육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지정 등 선진형 교과교실제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명문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창의성, 인성, 전문성 지닌 지역인재 양성

학령인구의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명고는 지역 명문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개인별 맞춤식 진로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은 대학 입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문명중·고 총동창회 제6대 박창희 회장 취임식에 기수별 임원진이 참가해 축하하고 있다.
최근 6년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명고는 경북 전체 계열별 1, 2,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입에서는 서울대 1명, 고려대 3명, 과학기술원(DGIST) 1명, 육사·공사·해사 등 사관학교 3명, 수도권대 39명, 지방 국립대학(경북대 16명 등) 70명, 영남대 59명이 합격하는 등 졸업생 179명 중 152명(85%)이 등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대 일반학과보다 사실상 합격 점수가 더 높은 의학계열 진학 학생이 꾸준히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5년간 의·치·한의과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9명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문명중·고 총동창회 제6대 박창희 회장 취임식 후 역대 회장, 기수별 회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 문명고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사법고시 3명, 행정고시 2명, 카이스트 교수 1명, 세무사 1명 등을 배출했다. 서울대 13명, 연세대 15명, 고려대 16명, 교육대 11명, 사관학교 14명, 과학기술원 20명 등을 명문대에 꾸준히 진학시켜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산시 장학회, 경북도 특별장학회, 동창회 장학회, 학부모 장학회, 사도 장학회 등 23개 장학회에서 매년 문명고 학생 50명에게 5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문명고는 교육과정 자율학교, 선진형 교과교실제 과정 운영, 사교육 절감 창의경영 학교운영 등으로 지정받아 재학생의 학력 신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5대 엄인섭 총동창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최영조 경산시장이 케이크 절단식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기숙사 20실(120명 수용)을 갖추고 있다. 문명고는 오후 10시30분까지 전교생 1인 1 독서대를 제공해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모교와 동문 잇는 총동창회 창립

문명중·고 성과의 바탕에는 총동창회가 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다.

육군 제2작전사령관(육군대장)을 역임한 박영하(1회) 동문, 해군 소장 출신 박동우(8회) 동문, 행정고시 출신으로 청와대 문화체육관광 행정관을 역임한 박순태(9회) 동문, 전경세(31회) 판사, 변준석(28회) 검사, 한기욱(30회) 변호사 등이 문명고 동문이다.

문명중·고 총동창회는 2010년 1월 창립됐다. 초대회장은 박영하(1회) 동문이 맡았다. 그 후로 6명의 동문이 총동창회를 이끌었다.

문명중·고 총동창회 박창희 회장과 사무국장, 사무차장 등 제6대 임원진.
2대는 안재걸(3회), 3대 이석진(5회), 4대 백운일(9회), 5대 엄인섭(11회), 현 6대 회장은 박창희(12회) 동문이다.

문명중·고 총동창회는 2009년 12월 육군 제2작전사령관 출신 박영하 동문(1회)을 중심으로 24명의 졸업생이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구성됐다.

이듬해인 2010년 1월 모교 강당에서 3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총동창회를 창립하고, 박영하 동문이 초대 회장을 맡아 총동창회의 초석을 다졌다.

문명중·고 총동창회가 창립된 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교와 동문, 모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문명중·고 총동창회는 2010년 10월 제12회 주관으로 제1회 총동창회체육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30대부터 70대까지 동문이 한자리에 모여 옛 학창시절의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화합과 단결을 다짐하고 있다.

또 매년 정기총회, 송년회 등 행사와 총동창회 기수별 등반대회, 골프모임 등 각종 모임을 통해 동문 선후배 간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문명중·고 총동창회는 매년 모교에 장학금 500만 원을 기탁한다. 학교 시설 사업비 유치 등 지원 및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문명중·고 총동창회는 올해 인명록을 발간해 서로 소식이 궁금했던 동기, 선배, 후배들 간 유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문회 인명록은 기수·직업·직종별로 구분해 동문의 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편집하는 것은 물론 동문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1만여 명 동문의 실주소가 적힌 주소록도 발간할 계획이다.

올해 출범한 문명중·고 총동창회 제6대 임원진은 박창희 회장(10회)을 비롯 최경목 사무국장(21회), 백정미 사무차장(18회), 안성환 사무차장(27회), 박정아 재무차장(24회) 등으로 구성돼 학교발전과 선후배 간 화합의 장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박창희 총동창회장 인터뷰

박창희 회장
박창희 회장
문명중·고 총동창회 제6대 박창희 회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만여 명의 동문 화합과 모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창희 회장은 “문명중·고는 대구는 물론 서울 등 어느 학교에도 뒤지고 싶지 않은 명문 중의 명문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국 곳곳에서 활약하는 동문의 명예를 지키며 성장하는 사학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총동창회가 활성화되고 발전하는 데는 무엇보다 기수별 동기회장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수별 회장단과 산행 행사, 골프모임 등 친목을 위한 각종 행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역별 동문회 활성화가 곧 총동창회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부산, 서울 등 지역별로 열리는 체육대회와 송년회 등 행사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며 “등산회, 골프회 등 같은 취미를 가진 동문의 소모임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동문의 결속과 협력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올해 총동창회 인명록을 발간해 동문 유대강화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것은 물론 장학사업도 활발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명문고는 선배들보다 더 나은 후배들이 만들어 준다”며 “총동창회 장학회를 만들어 장학기금을 조성해 모교 후배들을 위해 사용하고, 수혜자들이 장학금을 기탁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모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모교 장학기금을 확대해 총동창회가 학교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구한의대 자산운용과 겸임교수, 대구도시 도시재생아카데미 강사, 총동창회 제2대 사무국장, 제3~4대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창성개발·창성아이엔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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