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로 재입학한 이현호군이 학교 실습실에서 공작기계를 만지고 있다.
▲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로 재입학한 이현호군이 학교 실습실에서 공작기계를 만지고 있다.
중학교 시절 내신 30%의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뚜렷한 꿈이 없어 대학을 목표로 설정하고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한 학년을 보내며 성적을 유지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많은 공부의 양과 여러 가지 분야를 배워야 했기에 힘들었다.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우수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을지 라는 걱정이 점점 생겨났다.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고, 불필요한 과목시수를 줄이고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한 분야의 명장이 되고 선 취업 후 진학의 기회가 많다는 것에 솔깃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과의 상의 끝에 10월 쯤 경북기계공고를 목표로 자퇴를 하고 다음해 3월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하였다.

입학 후 다양한 기업정보와 자격증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국사 자격증이 눈에 들어왔고, 어릴 때부터 한국사를 좋아하여 가장 먼저 시작하기에 좋을 것 이라 생각하여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고급에 도전하였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고급에서 고득점 하여 1급을 취득하였다.

전기전자과와 기계계열 중에 전공 선택의 기로에서, 어릴 때 손재주가 있었던 터라 기계를 더 잘 다룰 것 같아 기계과를 선택했다. 진학 후 다행히 기계계열의 전공과목들은 적성에 맞아 ‘학교를 잘 선택했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이 커져갔다. 첫 시험을 앞두고 모든 수업에 더욱 집중했다. 그날 배운 과목은 그날 복습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따로 필기해 두었다가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께 물어봤다. 그 결과 1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기계계열 전교 10등의 결과를 얻었다. 현대자동차에 합격한 2학년 선배들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나도 그들 중 한명이 될 수 있을까’ 는 생각이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목표를 현대자동차 입사로 두고 도전했다.

1학년 학기말 시험에선 기계계열 전교 3등과 모든 수행평가 90점 이상의 성적을 받았다. 각종 교내대회에 참가하였다. 인문 PPT대회, 영어 탤런트대회(탤런트부문)에 참가해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해보는 경험으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쌓았다.

또 1학년 학년회장으로 활동했다. 관악 합주반에서 트럼본을 연주하며 5월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공연도 해보았다. 각종 교내외 활동 덕분에 높은 마이스터 인증제 점수를 얻었다. 이러한 노력들로 1학년 최종 기계계열전교 6등의 결과를 얻어 현대자동차 추천서를 받았지만 낙방해 상심도 컸다.

하지만 1학년 때 포스코 견학 경험을 떠올리며 다음 목표를 포스코로 정하고 포스코역사관에 개인적으로 방문해 의지를 다졌다. 2학년 중간고사에서 정밀기계과 1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1학년 때의 두터운 믿음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이어져 2학년 학년회장까지 맡을 수 있었다. 1학년 때부터 대구 대평리요양원에서 어르신들께 동화책을 읽어드리는 봉사를 했다. 2학년 때부터 포스코 맞춤반에 들어가 회사 정보를 파악했다. 2학년 땐 전공실습에 집중하기 때문에 교내 활동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렇기에 전공 지식을 더 쌓기로 했고 철저하게 면접 준비와 자기소개서, 에세이 평가를 준비해갔다. 컴퓨터 응용선반, 컴퓨터응용밀링, 전산응용기계제도 자격증 필기를 따고 컴퓨터 응용밀링 실기를 취득하였다. 자격증과 봉사활동 등이 쌓여 마이스터 인증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학년 학기말 이러한 노력으로 포스코 추천 대상자가 됐다. 1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준비해온 자소서를 30번 이상 고쳐 자신 있게 냈고, 인성 검사와 에세이 평가를 준비했다. 에세이 평가 준비를 위해 14개 정도의 최근 시사 이슈를 뽑아냈고, 포스코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서로 여러 개의 주제를 맡아 본인 생각을 작성해 보았다.

포스코는 1, 2차 면접을 나눠서 보았다. 1차 면접에 합격하고 2차 면접을 준비하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2차 때 에세이 면접을 봤다. 꾸준하게 준비해 왔기에 조사했던 상식들을 A4용지를 다 채워서 제출했다. 2차 면접은 임원면접 하나를 본다. 면접은 1차 때 보다 더욱 긴장이 되고 떨려왔다. 면접관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더라도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또 한번 만족할만한 결과로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 그 결과 ‘포스코 합격’ 을 하게 되었다.



이현호

경북기계공고 정밀기계과 3학년

2020년 5월 POSCO 합격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