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경제기획국장 개방형 직위공모, 공무원 노조 강력 반발

발행일 2020-06-07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구미시청 전경.
구미시가 경제기획국장 자리의 개방형 직위 공모를 추진하자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3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구미시 경제기획국장 임용시험 공고를 냈다.

7일 구미시에 따르면 개방형 경제기획국장은 4급직으로 기업지원과·신산업정책과·일자리경제과의 지역 경제와 투자유치 업무를 총괄한다.

임기는 2년으로 실적에 따라 5년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자격요건은 공무원은 해당 분야 1년 이상 근무한 4급 공무원 또는 3년 이상 근무한 5급 공무원이다. 민간인은 관련 분야에서 2년 이상 부서장으로 근무한 자이다.

모집기간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다. 구미시청 총무과 방문 또는 우편 신청하면 된다. 구미시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문제는 구미시가 개방형 경제기획국장을 공모한다는 사실을 공무원노조는 물론 일반 직원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뒤늦게 공모 사실을 확인한 구미시청 공무원노조는 개방형 직위 공모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구미시청 공무원노조는 “구미시가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개방형 직위 채용공고를 했다”며 “이는 입법예고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며 시민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일방통행이자 시민을 우롱하는 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직원들의 근무조건과 직결됨에도 사전 의견수렴 등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시정을 함께 꾸려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은커녕 1천700여 직원과 등을 돌리겠다는 불통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기획국은 경제 분야 외에도 기획, 예산 등 행정적인 업무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개방형 임용제도가 전문가의 시정영입 등 순기능도 있지만 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부족으로 행정의 연속성과 책임성 결여, 조정력 부재 등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밀실행정으로 조직의 내부 소통을 가로막는 인사라인을 전면 교체하고 장세용 구미시장은 개방형 직위 공모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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