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8월30일까지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전 열어

발행일 2020-06-08 17:25: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 관련 사진 200여 점, 유물 등 전시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전이 열리고 있다.
근·현대 격변의 시기를 거쳐 온 우리 주변 평범한 이웃 사람들의 생생한 얼굴표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8월30일까지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근대부터 1970년대까지 그 시대를 살아온 한국인의 얼굴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사진자료 170점과 유물 18점, 그리고 당시 사진을 기록하는 데 쓰였던 카메라와 렌즈 등 장비 12점도 소개된다.

특히 역사적 현장에 서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 사진이 많이 눈에 띈다. 또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가족사진도 볼 수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대구의 거리 모습은 물론 2·28민주학생운동 당시 거리를 달리던 학생 시위대의 얼굴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식민 지배를 목적으로 각 지역별 한국인의 신체 특징을 기록하기 위해 촬영한 108점의 희귀 사진도 전시중이다. 합성수지로 만든 필름이 발명되기 전에 유리건판이라 불리는 재료를 사용해 촬영된 것이라는 게 역사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복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이 건판들을 인수해 정리한 후 e뮤지엄을 통해 공개했는데, 대구지역 남녀 5인의 사진과 북부권, 남부권 사람들을 구분해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와 함께 일제가 만든 수형기록표에서 볼 수 있었던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비롯해 3·1운동 이후 공판에 나온 독립운동가의 흔적과 얼굴도 사진으로 전해진다.

오랫동안 대구 시정관련 사진을 기록물로 남긴 사진작가 강문배씨가 촬영한 희귀 사진들과 작가가 평소 사용하던 카메라를 비롯해 얼굴과 관련된 유물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외에도 근대 여성들이 사용한 거울달린 경대와 빗, 화장분과 함께 당시에 사용되었던 안경도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타관 전시운영과장은 “당초 지난 2월 열릴 예정이었던 이 기획전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으로 개최가 3개월가량 미뤄졌다”며 “한국인의 얼굴을 주제로 한 전시로 근현대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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