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인근 골목에 쓰레기·고물 가득 ||‘저장강박증’ 의심 60대 노인이

▲ 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인근 골목을 수 년째 점령한 쓰레기 더미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60대 노인의 자택 근처에 쌓인 쓰레기·고물 등의 모습.
▲ 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인근 골목을 수 년째 점령한 쓰레기 더미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60대 노인의 자택 근처에 쌓인 쓰레기·고물 등의 모습.
▲ 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인근 골목을 수년 째 점령한 쓰레기 더미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60대 노인의 자택 근처에 쌓여있는 쓰레기·고물 등의 모습.
▲ 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인근 골목을 수년 째 점령한 쓰레기 더미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60대 노인의 자택 근처에 쌓여있는 쓰레기·고물 등의 모습.


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인근 주민들이 동네 골목을 수년 째 점령한 쓰레기 더미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저장강박증’으로 의심되는 60대 노인이 자택 근처에 쓰레기·고물 등을 모아 본인의 집 마당은 물론, 대문 앞 골목길에까지 쌓아둔 탓에 인근 주민들이 통행 불편과 위생 및 안전 문제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고성동 A(64)씨의 집. 대문앞에는 빈 박스와 고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골목길 한편을 차지한 채 널브러져 있었다. 대문 사이로 보이는 마당도 마찬가지였다.



A씨의 집 주변은 쓰레기 더미들로 인해 도심 미관 저해는 물론, 벌레와 악취 등 위생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다 화재 발생 위험성도 높았다.



문제는 말끔하게 치워 놓아도 또다시 쌓여가는 쓰레기 더미다.



북구청 한 환경미화원은 “집 앞에 쓰레기가 적게 쌓인날이면 그나마 분리수거라도 해 주는 편이지만, 돌아서면 쌓이는 쓰레기 더미에 골치가 아프다”며 “요즘 날씨도 덥고 코로나 때문에 다소 쓰레기가 줄어든 편이다. 예전엔 잔디밭과 야구장 근처까지 쓰레기가 넘쳤다”고 말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A씨의 저장강박증 증세가 심해진 건 2018년 자택 화재를 겪은 후 부터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전부터 자택 내·외부에 쓰레기 더미가 있었지만, 해당 환경 미화원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것.



골목길까지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동네 주민들의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

주민 이모(44)씨는 “구청에서 행정력을 발휘해 고성로 일대를 쾌적한 동네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곳이 재건축 사업 대상지역이라 최근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되고 있다고 해서 청소업무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북구청은 지난해부터 연간 3~4차례 골목 청소에 나서는 한편, 수십 차례의 행정지도를 통해 현재까지 2건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속수무책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쓰레기를 치울때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 데 본인이 고물상에 팔기 위해 모아 둔 박스 등도 있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에 지도·점검을 나가 시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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