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의료진 동원 이벤트 계획에 노조 ‘보여주기식 행사’ 비난

발행일 2020-06-08 19:27: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시, 오는 23일 한국관광공사와 이월드서 격려 행사 열 예정

노조 성명 발표하자 대구시, “재검토하겠다”



대구시청 전경


대구시의 봉사자, 의료진 등 봉사자를 격려하는 명목의 대규모 인원 동원 이벤트 계획이 알려지자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동조합이 전시행정이라고 비난하며, 행사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노조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달서구 이월드에서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앞서 시는 경북대병원 등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 공문을 보내, 참석자 명단을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조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시의 전시행정에 다시 한 번 분노한다. 지역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은 보여주기식 격려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지역 의료진이 느끼는 파견 의료진과 차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1차 유행에서 겪은 어려움을 직접 듣고 부족한 부분을 정비하는 등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료진 등 500명을 동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시는 안일해진 인식에 다시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성명을 발표하자, 대구시는 행사 개최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와 격려 행사 개최와 관련해 논의 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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